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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달러 어디로…투자자·회사측 '사기 공방'

미주중앙

입력

'투자냐, 사기냐'

한인 수산물 가공업체 투자를 둘러싸고 투자자와 회사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자금을 모았던 담당자는 "투자는 이루어졌지만 수익이 없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북가주에 위치한 T사에 투자했던 한인 10여명은 이 업체에 160여만 달러의 사기를 당했다며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 계획을 밝혔다.

피해자 정모씨는 "이 업체가 선박 매입 및 곰장어 수산가공업을 하는 곳인 줄 알고 투자했는데 아니었다. 사실상 유령회사였던 셈"이라면서 "이 업체 사장의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밝힌 이모씨와 투자를 알선한 김모씨에게 지난해 총 62만 달러를 지불했으나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지난 달 시정부로부터 조닝 위반 등의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투자자들은 지난 2011년 부터 적게는 3만5000 달러, 많게는 65만 달러까지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피해자들은 모두 같은 수법에 속아 투자금을 잃었다"면서 "선박을 매입하는 데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이모씨와 김모씨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투자당시 월10%의 수익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T사의 김모 대표는 "이들로부터 투자금을 한 푼도 건네받은 적이 없다"며 "이모씨와 비즈니스 파트너인 것은 맞지만, 그들이 이씨에게 돈을 건네준 것이지, 나에게 직접 준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씨에 대해서도 "그가 투자자들과 서류를 만들고, 약속을 안 지킨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창업 때부터 함께 한 비즈니스 파트너라 이씨를 상대로 소송을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모 씨는 "투자에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법"이라면서 "내가 건네 받았던 투자금은 선박 매입, 건물 수리를 위해 필요했던 돈이었다. 그 돈을 가로챈 적은 일체 없었다. 영수증도 다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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