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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단골식당서 강남스타일 느껴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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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강남’은 외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지명이 됐다.

 특히 연예기획사들이 몰려있는 강남구 압구정동·청담동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순례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녀시대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의 ‘급식소’라 불리는 음식점. 영화배우 전지현이 몸매 관리 중에도 먹는다는 초콜릿 가게와 영화배우 정우성이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레스토랑 등은 관광 상품이 됐다.

 스타들의 스토리가 있음에 착안해 강남구가 청담사거리 근처에 ‘한류스타거리(영문명 K STAR ROAD)’를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장소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SM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를 잇는 1.08㎞ 구간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장소다. 강남구는 이곳을 한류 중심지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의 한국판이다.

 한류스타거리는 두 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우선 올해 연말까지 가로등과 횡단보도에 새 모양의 ‘케이 버드(K BIRD)’ 이정표를 설치해 거리를 안내한다. 한류스타거리 주변에 있는 음식점 등 60여 곳은 스타들과의 인연을 담은 홍보 책자를 만들어 나눠줄 계획이다. 단순한 음식점 소개가 아닌 일종의 스토리텔링 홍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사옥 공개를 약속했다. 일주일에 한 번 연예인 지망생들의 트레이닝 센터를 개방해 한류스타거리를 찾은 외국 관광객과의 친밀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거리 조성 2단계 계획이 실행되는 내년에는 거리 곳곳에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설치할 계획이다. 티셔츠와 가방 등 전용 기념품도 제작·판매한다.

 한류스타거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안내서 격이다. 강남구는 시티투어 버스 정류장을 한류스타거리에 설치하고 일본 여행사 벨트라(VELTRA)와 손잡고 현대백화점 문화홀에서 K팝 아이돌과 정례 팬 미팅도 개최키로 했다. 한류스타거리는 일종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강남구는 최소한의 예산만 투입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의자와 안내판을 설치하는 데 올해 9950만원이 들어가고 내년에는 2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재능 기부도 예산 절감에 한몫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거리이정표와 케이버드를 디자인했고 제이콘텐트리 M&B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냈다.

 한류 마케팅과 관련해 강남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인 ‘리본(Re Born)’을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뜻으로 강남구 관내 병원·헤어숍·스파 등의 서비스를 묶어 만든 상품이다. 이곳의 메디컬투어센터는 인기가 높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영어·중국어·러시아)를 상주시켜 특화 병원과 진료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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