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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청정… '웰빙 식물'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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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식목일을 앞두고 꽃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3일 서울시 구파발 꽃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화분을 고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올해로 마지막 공휴일이 되는 5일 식목일을 맞아 수도권의 꽃시장과 나무시장은 꽃화분과 묘목을 찾는 시민들로 부산하다. 무료로 꽃씨와 묘목을 나눠주는 행사도 곳곳에서 열린다.

◆우리집 화단을 화사하게=서울 양재동 꽃시장은 히아신스.안시리윰.데모로후세카.카랑코예.꽃기린.물망초.사랑초 등 화려한 색깔과 향기를 뽐내는 화초들로 이미 봄이 절정이다.

'푸른 초장'의 김경하(52) 사장은 "웰빙 열풍이 불면서 로즈마리.레몬밤 등 허브(herb)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특히 실내 공기정화 식물인 산세베이리아.팔손이식물 등에 이어 최근 산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스파트필링'이 지난해에 비해 하루 평균 30% 이상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은욱(23)씨는 "정원은 없지만 현관에 허브류인 로즈마리와 애플민트를 늘어놔 정원 분위기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4일까지 김포와 제주.부산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승객들에게 과꽃.봉선화.맨드라미 등 꽃씨 11만여 봉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나무를 심어볼까=구파발 꽃시장에는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묘목을 운반할 트럭 행렬이 늘어서 있다.

'파발 꽃매장'의 오을수(40) 사장은 "3월 중순까지 겨울 날씨가 계속돼 시민들이 추위에도 잘 견디고 사시사철 푸른 나무를 많이 찾고 있다"며 "소나무류에서는 주목이, 향나무류에서는 옥향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꽃과 나무의 집'의 김영렬(65) 사장은 "고유가 때문에 묘목 값이 10~2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잔디도 가격이 지난해 평당 6000~7000원대에서 올해 7000~8000원대로 올랐다.

유실수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권상진 차장은 "품종이 뚜렷한 밤나무.호두나무 등 유실수를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내 마을 숲도 푸르게=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푸른 숲 가꾸기 행사가 열린다. 6월 개장을 앞둔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서는 5일 서울그린트러스트 회원과 유한킴벌리 관계자, 서울시민 500가족 등 2000여 명이 나무 2만여 그루를 심는 행사를 연다.

여의도 공원.월드컵공원.보라매공원에서는 식목일 오전 10시부터 공원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퀴즈 풀이 행사를 하고 꽃나무를 나눠준다. 가족.친구.연인 등 2명 이상의 팀이면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다.

이 밖에 7일까지 종로구 와룡공원,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 강남구 달터공원, 용산구 매봉산 등지에는 각 구청 주최로 총 2만여 그루의 묘목심기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 양주 등 17곳에 마련된 나무시장을 찾으면 산림 조합원 등이 직접 기른 조림용 묘목을 비롯, 관상수.유실수.꽃나무.잔디 등 150여 종을 시중 가격보다 10~30%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특히 전문 임업 기술 지도원들은 나무를 고르고 심은 뒤 가꾸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안내해준다.

정찬민.강병철.이원진 기자 <chanmin@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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