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핵 엄호 계속|로저즈 연설-시토 캄보디아 개입은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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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2일 AFP·로이터=본사종합】2일 개막된 제15차 시토(동남아 조약 기구) 연례 각료회의는 유명무실해진 시토의 개혁·강화의 필요성을 한결 같이 강조했으나 개혁의 방향과 특히 시토의 「캄보디아」 군사 개입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 격론을 벌였다. 회의 소식통들은 이날 회의에서 시토의 「캄보디아」 군사 개입 반대 입장을 합의 공동 「코뮤니케」속에 삽입하자는 미국 측 제안과 군사적 강경론을 내세우는 국가들 사이에 심각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고 전했다.
「윌리엄·로저즈」 미 국무장관은 이날 상오 개막 회의에서 정책 연설을 통해 『미국은 시토와 군사적 유대를 맺지 않겠다는 캄보디아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었는데, 미국 측은 이러한 「시토」의 「캄보디아」불개입 입장을 폐막 「코뮤니케」속에 반영하길 원하고 있으나, 태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들은 「캄보디아」 정부의 그 같은 입장이 비공식적이라는 이유로 이에 맹렬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나트」 태국 외상은 효율성과 존재 의의를 상실해 가는 「시토」를 개혁하여 동남아의 새 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새 면모와 역할을 갖추도록 촉구했다고 회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날의 시토 각료회의는 시토 개혁을 요구하는 「페르디난드·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기조 연설을 들은 뒤 각 회원국 외상들의 정책 연설로 시종 했는데 「윌리엄·로저즈」 미 국무장관은 아시아의 자조 및 미국의 핵 엄호를 다짐하면서 대「캄보디아」 군원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으며 「앤터니·도일」 영 외무성 정무 차관은 영국군의 「말레이지아」 및 싱가포르에 계속 잔류를 다짐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시토의 활동 강화를 위해 ⓛ역내 협력 사업 기구 수립 ②지역 개발에 봉사할 청년 봉사단 창설 ③역내 평화 및 경제 사회 개발을 담당할 특별 사무국 설치 ④종합 대학 설립 ⑤보건 교류 센터 창립 ⑥난민 정착 계획 수립·시행 등을 제의한다.
▲로저즈 미 국무장관=미국은 아시아 우방의 독립 및 안보를 위해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결코 고립주의 정책으로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나 우방은 자조·자주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미국은 「닉슨·독트린」에 따라 경원 및 군원·핵 공격에 대비한 보호를 계속할 것이나 병력은 우방 스스로가 자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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