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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필리핀 반군, 이라크와 연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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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은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아부사야프'소탕을 위해 3천여명의 미군을 파병할 계획이라고 21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대(對)테러 전선이 아프카니스탄에 이어 필리핀으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날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필리핀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형식으로 아부사야프 소탕 합동작전을 실시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작전은 1천여명으로 추산되는 반군 전체를 소탕할 때까지 계속되며 수일 내 특수부대가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해 필리핀에 미군 1천3백명을 파견, 필리핀군과 6개월간 합동훈련을 벌였으나 실전에는 투입하지 않았으며 이들은 모두 미국으로 철수했다.

지상군 7백50명 가운데 특수부대(3백50명)는 반군 거점인 술루군도 정글에서 정찰에 나서며 전투부대는 삼보앙가에서 대기한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이번 작전에서 미군의 역할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작전엔 직접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방부 측은 "필리핀 측의 반군 소탕작전이 성과가 없어 수개월간 미 행정부와 협의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정보 당국이 이라크 외교관과 아부사야프 반군 간의 연계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3일 후샴 후사인 필리핀 주재 이라크 영사가 반군 조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얼마 후 삼보앙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부사야프 반군=아랍어로 '무사의 아버지'를 뜻하는 아부사야프 반군은 모로 이슬람해방전선(MI LF)과 함께 필리핀 내 대표적인 강경 이슬람 무장단체다. 1991년 민다나오에서 '이슬람 국가 건설'을 내걸고 창설된 뒤 요인 암살, 폭탄 테러 등의 테러활동을 벌여왔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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