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52개국 "이라크戰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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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52개국이 이라크전 반대 입장을 표명,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기사찰 연장이라는 프랑스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섰다고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20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회 프랑스-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참석한 아프리카 52개국 정상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52개국 정상들은 성명서에서 "전쟁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 기구는 유엔"이라며 "앞으로 사찰단이 인적.기술적 능력을 높여 사찰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은 유엔을 통한 이라크 위기 해결, 무기사찰 강화를 주장하며 이라크 전쟁 반대 진영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의 입장을 대폭 반영한 것으로 미국에는 또 다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며,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한 카메룬.앙골라.기니 등 3국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미국이 다음주 제출할 예정인 이라크 공격 2차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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