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원의 귀염둥이 30세의 백곰 안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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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창경원 동물원의 백곰 암놈 백산양이 오랫동안 병고에 시달리다가 안락사로 최후를 마치게 되었다. 올해 30살이 넘은 백산양은 1956년12월26일 산업은행이 6·25로 폐허가 된 동물원을 위해 동식물원 재건위원회에 기증한 동물의 장로격.
당시 1마리에 1천2백77달러를 들여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백곰은 수놈 설악군과 의가 좋아 1960년12월25일에 새끼 1쌍을 낳았고 66년1월에도 새끼 한마리를 낳았으나 모두 죽어버렸다.
북극이 원산지인 백곰은 온대지방 동물원에 옮겨오면 대개 풍토병에 걸려 고생하는데 백산양은 지난해부터 악성 피부병과 위장병으로 시름시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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