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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비디오] '참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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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원작 못지 않게 전세계 매니어들의 갈채를 받았던 '반지의 제왕'은 중세 모험담과 마법의 세계, 그리고 요정들의 이야기로 세인의 이목을 끌었다. '참드'는 엇비슷한 팬터지의 세계를 그려보인다. 그런데 결정적 차이가 있다. 마법사이긴 한데 '신세대' 마녀의 이야기다.

할리웰 자매는 집안 내력으로 마력을 이어받은 마녀들이다. 마법의 힘으로 시간을 멈추고 사물을 움직이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할리웰 자매는 악마를 잡으러 다니고, 인간을 공격하는 흡혈귀와 대적한다. 그리고 형사를 도와 범죄 해결에 나서기도 한다.

갈등도 있다. 막내인 피비는 괴물과 사랑에 빠지고 언니 프루는 한때 사귀었던 남자가 악마들과 같은 패거리임을 눈치챈다. "너, 그럴 줄 알았어." 사랑과 마녀로서의 임무 사이에서 방황이 시작된다.

'참드'는 1998년부터 미국에서 방영된 TV 시리즈물이다. "족발 어딨어? 족발!" '참드'의 마녀들은 부엌에서 이렇게 외쳐댄다. 요리를 하는 중일까? 천만에. 마법의 주문을 외우기 위해 특별 재료를 준비하는 중이다.

할리웰 집안의 마녀들은 마법이 서툴러 실수를 연발한다. 누군가를 불러내면 엉뚱한 인물이 나타나고 사랑 때문에 골머리를 앓느라 마녀 직분에 충실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들은 액션에도 능하다. 늘씬한 '여전사' 마녀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서부시대로 돌아가 카우보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샌드라 불럭이 주연했던 '프랙티컬 매직'이나 TV 시리즈 'X 파일' '미녀와 뱀파이어' 등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참드'의 재미는 배가될 듯하다. 오컬트와 흑마술의 세계는 '반지의 제왕'처럼 요즘 젊은이들을 매혹시키는 것 같다.

'참드' 시리즈는 마녀라는 해묵은 소재를 청춘영화와 절묘하게 접목하고 있다. 초자연적 현상을 배경으로 깔면서 청춘의 고민, 그리고 성장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섀넌 도허티.알리사 밀라노 등 청춘스타가 출연한다. 총 6회분의 시리즈가 비디오 두 편에 담겨 있다. 원제 Charmed. 1998년작. 감독 존 베어링 외. 15세 이상 관람가.

김의찬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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