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당시의 외교관이 다시 모이는 유엔헌장 서명 25주년 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샌프란시스코19일UPI동양】지금부터 25년전인 6월26일 일요일 미국은 아직도 프랭클린·루즈벨트 대통령의 서거로 비탄에 잠겨있었고 거대한 미군-29 폭격기들이 일본을 강타하고 있을 때 전세계 각지로부터 미국에 모인 외교관들은 『전쟁의 참화로부터 후세대를 구출하기위한』 유엔헌장에 서명했다.
이미 은백색의 머리가 된 인사들을 포함하여 지난 1945년6월26일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전몰재경군인 기념관에서 유엔보장에 서명했던 옛날의 바로 그 외교관들이 다시 모인다. 이 유엔 의장서명 제25주년 기념행사 기간에는 유엔헌장 원본이 미군해병대의 경비아래 유리 케이스에 담겨져 일반에도 공개될 것이다.
지난 1945년 당시 수백명의 대표들과 각국의 외상·왕자·국가원수 및 저명한 정치가등 전후 세계를 영도할 이들의 수행원 5천명은 유엔을 창설하기위해 2개월이상 이곳에서 모여있다. 이들 가운데는 넬슨 록펠러와 당시 37세의 소련대사 안드레이·그로미코 같은 젊은 외교관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때 전승의 영웅이며 젊은 기자였던 존·F·캐네디 전미대통령은 지금은 없어진 INS(UPI통신의 전신) 기자로서 이를 취재하고 있었다.
당시 이 샌프란시스코 회의의 사무총장은 알저·히스라는 유명한 외교관이었다.
당시 이곳 백화점들은 회의기간인 『9주일동안 뷸꽃 튕기는 판매』 기록을 세원다고 한 지방신문은 보도했는데 햄버거 공급은 동이나고 한 백화점은 아랍대표들이 흰 옷감을 모두 사가는 바람에 흰 옷감이 바닥이 나기도 했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얀·마사리크(전체코수상으로 암살당함)는 키가 큰 대머리신사로서 단지 2분동안이면 실내에 있는 어떤 여자라도 녹일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이 나 있었다.
한편 소련 외교관들인 그로미코와 모로토프는 돈 많은 부호들이 저택에서 베푸는 향응을 즐겼다.
그들의 공보 비서들은 캐비어와 샴페인을 실은 한 소련배가 샌프란시스코만 어디엔가 숨겨져 있다는 풍문을 부인하느라고 진땀을 빼기도 했었다. 영국 대표 앤더니·이든경은 회의 참석도중 궤양으로 귀국했으며 그 후임자로 온 클레멘트·애틀리씨도 그후 1954년의 총선출마를 위해 귀국, 윈스턴·처칠경을 패배시키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