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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골 아니었다' 역시 겸손했던 박지성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 일간스포츠]

575일 만에 나온 골이었지만 그는 겸손했다. 팀을 위해 뛰는 특유의 자세가 돋보였다.

'에인트호번의 맏형' 박지성(32)이 네덜란드 리그 복귀전에서 귀중한 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2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멜로 폴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4라운드 헤라클레스 알멜로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네덜란드 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박지성은 후반 41분 멋진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고, 에인트호번은 1-1로 비기며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이어갔다.

0-1로 뒤진 상태에서 박지성은 후반 41분 스테인 스하르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에 둘러쌓여 중심을 잃었는데도 끝까지 공을 지킨 뒤 오른발 터닝슛을 시도해 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의 볼에 대한 집념, 집중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지난 2012년 1월 28일 리버풀과의 FA컵 4라운드서 0-1로 뒤진 전반 39분 동점골을 기록한 이후 약 1년 7개월, 575일만에 나온 골이었다.

경기 후 박지성은 네덜란드 텔레그라프, 에인트호번 다흐블라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슈팅 직전에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질 뻔했다. 페널티킥이 주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를 반칙 선언할 지 알 수 없어 그대로 슈팅까지 연결했다"며 슈팅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골에 대해 "멋진 골은 아니었다"고 하면서도 "동료의 부상 때문에 경기에 투입돼 승리하려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중요한 골이었고 내 골로 승점 1점을 올리게 돼 기쁘다"며 겸손해했다.

박지성은 오는 2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13-201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전에서 또한번 존재감있는 활약을 준비한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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