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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 북괴도발 대비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6일 합동참모회의에서는 해군방송선 피랍사건에 이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북괴의 휴전선침투에 대비 ,돌발사태에는 각급 지휘관들에게 속전속결할 수 있는 자유재량권을 주는등 당면한 대북괴전략에 관하여 폭넓게 논의했다고 한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지난 12일 청와대 안보상황보고회의에서 박대통령이 특별히 지시한 해안경비장비 및 시설강화와 해군 고속정 도입, 함정장비 증강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각군의 합동작전 특히 해·공군의 합동작전을 합참이 적절하게 통합조절 할 수 있는 평시훈련을 강화할 것을 논의했다고 한다.
6·5 해군방송선 피랍사건이란 북괴의 만행은 새삼 우리국민의 분노를 격발시킨바 있거니와, 우리는 동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우리의 방위태세를 총 점검하고 북괴의 도발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더우기 북괴는 해군방송선 납북사건에 그치지않고 휴전선상에서도 도발을 격화시키고 있으며 바야흐로 녹음기를 이용한 그들의 도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가 보다 더 철저히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적이 감행하고 있는 충격적인 기습작전에 대한 대비라고 하겠다. 그를 위해 경계 및 방위철저는 물론 유사시 그것을 지체없이 분쇄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확립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북괴는 종래의 침투전술이 좌절되자 의외의 장소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기습공세를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방송선 피랍사건은 그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북괴가 항용 사용하고 있는 기습작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속한 반격작전이 필요하다. 북괴는 기습작전을 전개함에 있어서 전쟁법규나 국제법에 아랑곳이 없이 닥치는 대로 만행을 저지른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대비가 필요한 것이지만 적의 기습감행즉시 가차없이 반격할 수 있는 작전태세의 확립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 해군방송선 납북사건에 있어서는 응징조치가 뒤늦은 것이 문제되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되풀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평상시에 준비와 훈련을 거듭하여 유사시 지체없이 대비하도록 해야하고 그 길만이 북괴의 무모한 불장난을 저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합동참모회의에서 각급 지휘관들에게 속전속결의 자유재량권을 부여한 것은 당연한 것이며, 각 군간의 합동작전을 강화하기로 한 것 또한 적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북괴의 도발을 저지함에 있어서는 우리국군이 가지는 협조역량을 증대시킬 것은 물론 유엔군과의 공동 군사노력도 증대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투력을 증대하기위한 국군장비 현대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히 요구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와 더불어 국군은 국토방위라는 신성한 사명감에 투철할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부하된 임무를 완수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국민 또한 그들의 사기를 앙양함에 적극 협조해야할 것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의 국방개념으로 볼 때 전후방의 구별은 없어진지 이미 오래이며, 군·민 일치해서 북괴도발을 저지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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