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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어린이 익사방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치안국 집계에 따르면 작년 5월에서 9월까지 5개월 동안의 물놀이 철에 1천7백44건의 사고가 발생하여 그중 8백86명이 익사했다.
그런데 이들 사망자중 10세미만이 2백67명으로서 전체의 30%, 10세내지 20세미만이 4백48명으로서 50%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므로 초·중·고등학교 학생층의 사망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또한 사고장소별 통계를 보더라도 하천이나 강변, 못, 웅덩이등 수영장으로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7백94명, 즉 전체의 89%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두가지 사실을 볼 때 여름철에 많은 사람들이 물에서의 사고로 인하여 귀한 생명을 잃고 있지만 이는 어린 청소년들이 성인의 보호나 감시의 손길이 미치지않는 아무 곳에서나 함부로 수영을 하기때문이며, 따라서 성인들의 감시나 보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 수심이나 바닥의 지형등을 잘 알 수 없는 하천이나 강변등에서는 수영을 하지않게 청소년들을 지도한다면 여름철의 익사는 거의 전부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 나라에서 한 계절동안에 8백86명이란 인명이 사고로 인하여 사망한다는 것은 다른 역병으로 인한 사망자수에 비하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역등에 대한 관심도에 비하여 수상사고 방지에 대해서는 이외로 당국이나 일반의 관심이 소홀한 느낌이 없지 않다. 이번에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게 하고 사고를 방지하게 하기위해서 물놀이 할 때 지켜야할 일과 간단한 구조방법에 대한 포스터를 다량 인쇄하여 전국의 모든 학교와 유영장등에 배포하는 한편 수상안전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물놀이는 결코 두려워 할 것은 아니며 주의만 기울인다면 여름철의 청소년들의 심신건강에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그러므로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들에게 물놀이에 대한 예비지식을 갖고 조심성있게 물놀이를 하도록 지도함으로써 금년 여름은 『수상사고 없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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