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걱정하지 마, 처음엔 누구나 두려워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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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어떡하지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홍연미 옮김, 웅진주니어
32쪽, 1만2000원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모든 첫 경험은 하나하나가 도전이다.

 친구의 생일 파티에 처음으로 초대받고 가는 조는 유난히 겁 많고 소심한 아이다. 엄마와 함께 친구 집을 찾아 나섰지만 걱정이 많다. “모르는 애가 있으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엄청 많으면 어떡하지?” “만약에 무시무시한 놀이를 하면 어떡하지?” …. 조는 아예 다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조는 결국 엄마 손을 놓고 친구 집으로 들어가는데….

 우리 시대의 손꼽히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이다. 평범한 일상을 다루지만 아이의 독특한 심리를 풍부한 상상과 유머를 곁들여 그림으로 펼쳐놓았다. 조의 두려움을 형상화한 낯선 집들의 기기묘묘한 풍경은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다. 브라운은 이렇게 속삭이는 듯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운 일이 일어날 거야. 걱정하지 마. 그 낯선 문을 열고 어서 들어가보렴’이라고. 4~6세.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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