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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임신·해산을 위한 시리즈|(3)임신중독의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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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임신·분만 그리고 산욕기를 통해 모자의 사망율이 가장 높은 병이 임신중독증이다. 전세계적으로는 임신부의 6∼7%가 임신중독증에 걸리며, 우리 나라의 경우 병원출산율이 낮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임신부의 약 15∼20%가 중독증으로 고생하고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하고있다. 특히 가장 위험한 임신중독증세인 자간(전신경련증)에 걸리는 율을 보면 전세계적 통계로는 1천명의 중독환자가운데 한명이 걸리는데비해 우리 나라에서는 중독환자 10명에 한명이 자간으로 생명의 위험을 겪는다고 서울의대 산부인과과장 신한수박사는 밝힌다.
신박사에 의하면 임신중독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는 산부인과학의 숙제라고 한다.
그러나 중독증에 걸리는 환자의 조건을 분석해 본 결과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때, 과로와 긴장, 고혈압 환자, 신장에 병이 있을 때,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에 중독증에 많이 걸리는 것이 판명되고있다.
중독증을 치료할 때 염분섭취를 줄이면 증세가 뚜렷이 호전된다는 점과 염분을 많이 섭취하는 국민이나 경제수준이 낮은 사람에게서 중독증이 많은 점을 보아 아마도 염분과 중독증은 깊은 관련을 갖는 것으로 보고있다.
중득증의 증세는 고혈압, 단백뇨, 부증이 대표적이다. 환자가 먼저 발견하는 증세는 부증현상이지만 중독증의 최초의 증상은 고혈압이다. 고혈압, 단백뇨, 부증의 3가지 증세가 모두 일어나야 중독증으로 볼 수 있다.
중독증의 초기단계에서는 음식을 조절하거나 이뇨제, 밀도높은 포도당액을 주사하여 치료를 할 수 있다. 치료를 하지않거나 치료의 효과가 없으면 증세가 악화해 자간으로 발전한다. 자간은 전신경련으로 시작되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 병으로 임신부와 태아의 생명이 위태롭게된다.
중독증이 일어나는 시기는 임신말기인 8개월부터가 가장 많다. 따라서 자간이 일어나서 진정되지않으면 태아를 조산시켜 근본원인을 제거해야만 된다. 분만이 가능하면 분만시키지만 어려운 경우는 개복수술로 임신부의 생명을 구하게 된다. 태아 사망의 2분의 1은 중독증이 그 원인이다. 모체의 혈압이 오르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영양과 산소공급이 부족되므로 태아는 위험하게 된다.
신박사는 모든 임신부를 임신중독증에서 구할 수는 없지만(인구의 6∼7%는 확률에의해 피할 수 없다) 자간으로의 악화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의대 부속병원에서 분만하는 산모가운데 3분의 2는 병원에서 산전관리를 받지않고 분만시에 병원을 찾는 산모들로 분만에 많은 위험을 겪는데 자간에서 임신부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병원에서 철저한 산전관리를 받는 것이다. 중독증세가 뚜렷하면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야한다고 신박사는 강조한다. 자간을 일으켜 분만하거나 수술받은 산모는 후유증이 일어나기 쉽다. 자간을 겪고나면 고혈압, 신장경화증이 남기쉽고 자간에 걸린 임신부의 약 10%는 다음 임신때 재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계속적인 치료와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차례>
①임부의 섭생 ②초산부의 상식 ③임신중독의 예방 ④)산후조섭의 한계 ⑤임신·분만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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