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B·데밀감독의 『지상최대의 쇼』는 대규모적인 서커스영화로서 흥행사에 기록되어있다. 영국의 문제파감독 캐롤·리드가 할리우드에 초치되어 만든 『공중 트라피즈』는 곡예사들의 애정의 갈등을 파헤쳤었다.
『서커스의 세계』(스칼라극장)는 그 두 작품의 복합물인 것 같다. 예인출신단장 맷·매스터즈(존·웨인 분)를 중심으로 거대한 서커스단의 안과 밖을 범작 감독인 헨리·해더웨이가 연출했다. 멜러드라머틱한 애정의 갈등도 적당히 배합되었지만 화려한 서커스장면도 많은 시네라마화면-.
순간적인 사고로 깨져버리는 대서커스단-그러나 서두르지않고 꼭 재기하는 예인의 집념도 부각되어있고, 그들의 센티멘털리즘 또한 놓치지않고 잡았다.
클라우디아·카르디날레의 싱싱한 모습이 좋고, 참으로 오래간만에 보는 리타·헤이워즈는 올드·팬의 감회를 불러일으킨다. 미모·육체·춤…연기력이야 C·C처럼 신통찮았지만, 헤이워즈의 여인다운 분위기는 참 좋지않았는가 늙어서 연륜이 보이는듯한 얼굴이 차라리 서글프다.
이리저리 써먹는 디미트리·티움킨의 주제가가 분위기를 사려서 존·웨인의 거구도 간혹 쓸쓸함을 준다.
평범한 오락물인데도 위의 장점은 갖추고 있는데 화면이 작은 게 흠. 그러나 요금이 비싸다(4백원). 가족 동반이 가능한 수준급 오락물-.<김기팔>김기팔>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