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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예사들의 애환파헤친 오락물 서커스의 세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실·B·데밀감독의 『지상최대의 쇼』는 대규모적인 서커스영화로서 흥행사에 기록되어있다. 영국의 문제파감독 캐롤·리드가 할리우드에 초치되어 만든 『공중 트라피즈』는 곡예사들의 애정의 갈등을 파헤쳤었다.
『서커스의 세계』(스칼라극장)는 그 두 작품의 복합물인 것 같다. 예인출신단장 맷·매스터즈(존·웨인 분)를 중심으로 거대한 서커스단의 안과 밖을 범작 감독인 헨리·해더웨이가 연출했다. 멜러드라머틱한 애정의 갈등도 적당히 배합되었지만 화려한 서커스장면도 많은 시네라마화면-.
순간적인 사고로 깨져버리는 대서커스단-그러나 서두르지않고 꼭 재기하는 예인의 집념도 부각되어있고, 그들의 센티멘털리즘 또한 놓치지않고 잡았다.
클라우디아·카르디날레의 싱싱한 모습이 좋고, 참으로 오래간만에 보는 리타·헤이워즈는 올드·팬의 감회를 불러일으킨다. 미모·육체·춤…연기력이야 C·C처럼 신통찮았지만, 헤이워즈의 여인다운 분위기는 참 좋지않았는가 늙어서 연륜이 보이는듯한 얼굴이 차라리 서글프다.
이리저리 써먹는 디미트리·티움킨의 주제가가 분위기를 사려서 존·웨인의 거구도 간혹 쓸쓸함을 준다.
평범한 오락물인데도 위의 장점은 갖추고 있는데 화면이 작은 게 흠. 그러나 요금이 비싸다(4백원). 가족 동반이 가능한 수준급 오락물-.<김기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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