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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세계를 동시에|6월2일 개국하는 금산통신 위성 지구국|글 정덕교, 사진 양영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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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만박「한국의 날」에 이미 중계>
금산통신위성 지구국의 개국으로 한국도 자주 통신시대의 대열 속에 들게됐다. 앞서 만박 한국의 날 중계 실험 방송에서 성공한 지구국이 6월2일 가동을 시작하면 우리도 세계와 동시 생활권 안에 들게돼 지구 위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바로 텔리비젼이나 전화를 통해 시청할 수 있게된다. 「세계의 촉각」-금산 지구국은「하늘의 교환대」라고도 불리는 통신위성 「인텔 새트」 3호F-4와 마주 보면서 각지에서 이 통신위성을 통해 보내오는 전파를 받아 집 안방에까지 영상이나 소리로 전달해주는 국제간 통신의 고속도로구실을 하게된다. 지구 위에는 현재 3개의 「인텔 새트」통신위성이 떠 있다. 통신위성마다 송·수신 가능지역에 제한이 있어 전 세계를 「커버」하기위해서는 3개의위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상국간 속계로 .전 세계 커버>
이들은 모두가 적도상 태평양지역 (F-4)은 동경 1백74도, 대서양지역(F-2)은 서경30도, 인도양지역(F-3)은 동경 62도5분 상공 각3만5천8백km지점에 떠 있다. 이 위성들은 모두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이 돌고있기 때문에 정지 상태나 마찬가지이다. 금산지구국은 이중 「인텔새트」 3호 F-4권에 든다. 이 위성의 커버 가능지역은 북미주서해안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버마 대양주에까지 이른다. 이 권 안의 지구면에서 발사되는 전파는 서로가 위성중계로 받아 음영으로 재생할 수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미-일-태-홍콩-비-중-태 등 10개국에 14개 소의 지구국이 있으며 4개 소가 건설 중에 있다. 전세계에는 66개국에 44개 소의 지구국이 있거나 46개가 건설 중이어서 90개지구국이 3개 「인텔 새트」위성에 의해 연결되는 셈이다. 이중 금산지구국은 44번째로 세워진 것이다
위성마다 송·수신능력의 한계가 있어 전세계를 커버하는 것이 불가능한 듯 하나 이는 3개 권의·지상국간에 중계만 되면 가능한 것이다. 예를 보면 미국의 서부지역은 태평양 권에 들고 동부지역은 대서양 권에 들어있어 서울에서 대서양 권인 뉴요크에서 생기는 일을 TV로 볼 수 없을 것 같으나 동부지역 지상국이 이를 마이크로웨이브로 받아 위성으로 발사해주면 가능한 것이다. 「인텔 새트」3호F-4는 무게가 2백68 파운드에 직경1백40㎝ 높이 102㎝의 원주형에 송·수신안테나를 갖고 있다. 69년5월21일에 발사된 것으로 수명은 5년이므로 성능이 다할 무렵에는 다음 위성을 발사, 바꿔쳐야 한다. 능력은 전화 중계선이 1천·2백 회선, TV가 4개 회선으로 천연색중계가 가능하다.


이중에 한국은 미국(30), 홍콩(12), 중국(6), 필리핀(6), 월남(6) 등 모두 60회선(TV1회선포함)을 배정 받고 있으나 당분간은 22회선(미=16, 홍콩=4, 중-북=각 1TV 1회선포함)만 쓰기로 했다. 이는 아직 국제간 통신업무가 러쉬 상태는 아니며 회선을 더 사용할수록 사용료가 가중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지구국이 있는 국가와 연결이 필요할 때는 별도로 회선을 오픈 할 수 있다. 다만 월남은 군이나 기술자가 많이 파견되어있어 빠른 통신수단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월남에 지구국이 71년에나 세워질 계획이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통신위성은 원래 미국에 의해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그후 TV중계·사진전송 실험의 성공 등으로 이의 상업적 목적으로서의 이용가능성이 실증되자 64년 미국을 비롯, 11개국을 이사국으로 하여 국제상업통신위성기구(INTELSAT)를 설립했다. 65년4월 위성1호를 쏘아 올린 뒤 계속 2, 3호를 발사했고 현재는 70개 회원국이 있다.
한국도 67년2월 57번째로 가입했다. 가입국들은 이 기구에 가입금 2만4천 달러와 매년 전화는 회선 당 사용료 2만 달러씩을 물어야하고 TV는 10분에 87달러90센트에 1분 초과에 79센트씩 초과 지불해야한다. 한국이 회선사용을 배정 수보다 38회선 줄여 쓰는 것도 매년 약 80만달러를 절약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지상국 개국의 이점은 TV중계에 소리와 영상의 동시성 이외에 전화 전송사진의 신속성도 있지만 역시 칼라 TV중계일 것이다.

<72년엔 인도양권 지상국건설>
칼라 TV 붐은 오는 72년 뮌헨서 열리는 제20회 올림픽 대회를 전후해서 열 것 같다. 한국 중계반이 뮌헨에서 칼라 전파만 쏘아 올리면 금산에서 이를 수신, 국내 마이크로웨이브 회선을 좇아 서울 초단파 관리국을 거쳐 각 방송국에 이어져 안방에 까지 가게된다. 칼라 TV의 흑백수신은 가능하지만 흑백 TV의 칼라 수신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칼라·붐 이 예상된다.
전화도 미국의 경우 현재 10회선이 16회선으로 늘어나 기다리는 시간이 20∼30분으로 줄어들 수 있다. 배정된 회선을 모두 쓰면 더 빨리 되겠지만. 금산지구국은 대전시서 남쪽 30㎞떨어진 금산군 금성면 양전리 1만1천5백 평 대지 위에 건설됐다. 35m높이의 지주 위에 직경 27㎞의 가세그레인 형(접시모양) 안테나와 8개의 부속 건물로 되어있다. 미 필코·포드 회사의4천만5백2만 달러와 내자 2억3천만원 등 모두18억4천만원 예산으로 69년5월에 착공, 공사는 필코 측이, 자재는 대부분 일본 것으로 세워졌다. 지구국 개국과 함께 당초 국제간 전화의 반자동화가 계획되었으나 연말께로 미뤄졌고 앞으로는 국내전화의 자동화(DDD)가 되면 완전 자동화까지 내다보게된다. 체신부는 또한 한국이 인도양권 안에도 든 이점을 활용. F-3위성과 연결되는 제2의 지구국 건설과 칼라 전파의 국내송신 시설을 72년까지 마칠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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