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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트·머쉰에 속지 마라|미 사세 국, 업자 전면수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 사세국(IRS)은 현재 한국을 비롯, 일본과 오끼나와, 홍콩, 필리핀, 월남 등 극동 지역일대에 침투하고있는 미국 코인·머쉰 업자들이 막대한 탈세행위를 저지르며 거부의 라스베이거스의 전문 도박업자들 조차 무색케 할만큼 거액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잡고 전면수사에 나섰다.
IRS당국은 홍콩과 사이공·동경 등의 지부를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조사대상 업체 중에는 극동 최대의 코인·머쉰 모 회사역할을 하고있는 동경의 세가·엔터프라이즈 회사도 포함되어있다고 확인되었다. 그러나 세가·엔터프라이즈 측은 그들이 엄격한 회사 및 영업 원칙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IRS정보원들은 통상 슬로트·머쉰, 죽스·박스, 핀·볼 등으로 불리는 오락용 도박 기구들을 운영하는 미국인업자들이 수백만 불의 이익금을 세무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채 스위스나 다른 비밀 은행 구좌에 도피시켰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잡았다.
본 기자의 친구인 레스·휘튼씨는 극동의 미국인 코인·머쉰 업자들이 탈세뿐만 아니라 현지 정부를 기만하며 관리들을 매수하고있다고 밝히고 한 예로 일본에서는 최소한 2명의 중의원의원들이 미국인 업자들의『고문』역할을 맡고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많은 세리들도 이들에게서 뇌물을 받고있다고 알려졌다.
대부분의 코인·머쉰 기구들은 얼마나 많은 동전이 들어가고 또 잭·포트 등 승점으로 얼마나 많은 동전이 나갔는지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장치가 없어 업자들은 이를 이용해서 막대한 이익을 근들의 호주머니 속에 넣어버리고 있다.
또 도박기구로 불법화되어있는 프리머·빙고의 값은 한대에 2천불인데 업자들은 1개월에 1대당 1천5백불의 이익을 올리므로 2, 3개월만 벌면 적발되더라도 본전은 뽑고도 막대한 이익을 보게된다. 슬로트·머쉰 업자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영업장을 유지하며 거기에서 돈을 쓰는 고객들의 호주머니만을 계속 털고 있는 것이다.【EPS 잭·앤더슨 기=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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