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만나는 세「40대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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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개월만의 등원으로 잠잠하던 신민당의「당내사정」은 6월 지명대회를 20여일 앞두고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
지구당 개편대회에 당 간부들을 보내 당수의 치사를 대독케 했던 유진산 대표가 시·도당개편대회에는 직접 나가 당원들을 접촉하고 있으며 대통령후보 경쟁에 나설 이른바「40대」들은 지명대회 관철을 위한 공동전선을 모색하고 있다.
후보경쟁을 이미 선언한 김영삼·김대중 의원과 태도표명이 아직 없는 이철승씨는 요즘 간간이 만나 페어·플레이를 다짐했으며 유 당수에게는『40대가 부적합하다면 대안을 내놓도록』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
갑작스런 「40대」의 「교환」은 세 사람의 원내참모인 조순형(김영삼씨계), 김상현(김대중씨계), 송원영(이철승씨계)의원이 주선했다고.
그동안 출마여부로 주목을 끌어온 강상욱 청와대 대변인이 동대문 을구에서 다시 출마할 것을 결심해서 무기연기 되었던 공화당 동대문 을구당 개편대회가 30일 청량리역전의 대왕극장에서 열린다.
청와대의 입이라는 특수한 입장 때문에 쉽사리 결심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던 강 대변인은 『국회의원·당직·청와대비서관 등을 고루 했기 때문에 꼭 국회의원을 해야겠다는 욕심보다 68년의 패배를 설욕하기위해 다시 뛰는 것』이라고 했다.
개편대회를 위해 3일간의 휴가를 박대통령으로부터 얻은 강 대변인은『동 서울의 활기를 되찾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동안 공직생활 때문에 소홀했던 지구당내 유지와 대의원들 접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민당 후보가 나왔어야 나도 멋있게 이겨보는 건데...여러모로 밑졌네』-.
충무-고성-통영일부 재선거를 통해 다시 국회에 나온 최석림의원이 신민당의원을 만날 적마다 하는 얘기다.
그가 28일 의원 선서를 할 때 신민당의원들이 퇴장했기 때문인데 선서에서 최 의원은 『법의 미비와 해석의 잘못으로 고생을 치렀으나 이것이 선거제도개선의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최 의원 자신은 『희생이 컸다』는 말을 하지만 정우회 소속의원 가운데는 공화당에 복당 됐으니 전화위복이 아니냐』고 오히려 부러워하는 이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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