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을 알뜰하게 시정돼야할 점과 그 가능성(2)|변두리 주택지 북가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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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민들이 자발적으로 상부상조, 인인애 (인인애)와 협동정신으로 뭉쳐 관청을 견제하고 동의발전을 이끌어가는 마을이 있다. 바로 서대문구 북가좌동.
이 동이 발전되기는 불과 10년. 대한주택공사에서 지은 국민주택과 서울시에서 2차에 걸쳐 택지를조성, 분양함에따라 이지역은 변두리 주택지로 발전했다.
5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동묘지와 과수원만이 있었던 3천7백84평방km의 경사진 계곡에 지금은 4천3백42가구, 2만3백10명의 주민들이 살고있다.
그동안 도로가 뚫리어「버스」가 들어가고 수도가 놓여졌다. 대학(명지대)과 초·중·고(중암)교도 들어섰다.
이렇게 10년동안에 훌룽한 동으로 발전하는데는 강력한 동민들의 자발적인 추진력이 있었기때문. 주민믈의 자생적조직인 「북가좌동 발전위원회」가 바로 그것. 위원장 김기수씨(한양대교수), 기획담당 정을병씨(소설가), 섭외담당 백광현씨(서울지검 검사), 사무장 이희춘씨(상인) 등 7명의 지도임원이 일이 있을땐 직장을 쉬면서까지 동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또 남관씨(화가) 김철수씨(교수) 이현수씨(농협이사) 조흔파씨(소실가) 등 50명의 고문들이 있어 힘을 모으기도 한다.
90%의 「샐러리맨」촌을 이루고있는 이동의 주민들은 필요할 때마다 동발전위에 적극협조, 싸워서 시민의 권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수도를 놓을때 위원들은 확답을 얼버무리는 어느기관장의 사무실을 차지, 농성을 벌이는 소동까지 일으켰다. 「버스」가 동어귀인 백운사까지만, 그것도 40분에 1대꼴밖에 안들어 오고 동인구는 불어나 교통이 불편해지자 동민1백50여명은 서울시장실로 몰려가 진정「데모」도했다. 또한 「동발전위」는 동방범을 위해 야경원 9명을 1인당 월급 1만7천원씩 주고 고용, 자체운영도 하고있다.
수도도 「버스」도 일단 해결되긴 했지만 살림살이의 불편과 개선점은 아직도 많다.
지난해부터 나오는 수도물은 냄새가 나 식수로 쓰기 어려우며 빨래도 잘안된다. 그것도 3일에 한번씩 나오는 실정.
수도에 못지않게 8백m의 새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연희∼홍은 환장도로까지 새길을 연결하면 주민들은 서울중심까지 3천2백m를 단축할수 있기때문. 불과 8백m의 샛길을 못놓아 주민들은 녹번동 네거리로 돌아 도심으로 오기 때문에 시간낭비와 교통혼잡을 매일 겪고있다.
이문제도 지난해 10월 주민들의 등쌀에 서울시장은『곧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7개월이 지나도록 서울시는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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