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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을 꼬박 한곳서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기 서정리우체국 정재상씨>
경기 평택군 서정리 우체국집배원 정재상씨(55)는 오는 6월10일로 정년퇴직을 하게되었다.
정씨가 집배원 생활을 한 기간은 29년쯤. 이동안 전근 한번없이 서정리우체국에 젊음을 바쳤다.
정씨는『재직기간인 1만3백80일간에 약41만통의 편지를 배달했다』면서 『그동안 신어 떨어진 고무신·운동화만도 2백27켤레가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서정리우체국 관내 7만여 주민의 이름은 물론 가족상황까지도 척척 알아맞혀 「주소록박사」란 별명으로도 통하고있다.
집배원생활 30여년간 애환도 많았다. 개한테 물린것만도 17건이나 된다. 장마때는 다리하나 제대로없는 시골길을 비를 흠뻑맞고 냇물을 건너며 배달해야했다.
또 문맹자가 많은 시골에선 배달해준 편지를 읽어주고 대서까지 해주어야 했으며 그럴때마다 보람을 느꼈다한다. 부인 김종순씨(49)와 7남매가있다.【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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