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71년 철거 보상 예상액 모두 50억원|지불액 겨우 19억3천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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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가 각종 도로 등을 트면서 철거한 건물 또는 대지에 대한 수용 보상비가 무려 50여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69년부터 2년간의 보상 예산액은 절반에 지나지 않는 26억5천1백만원밖에 계상하지 않았고 실지로 보상한 금액은 19억3천7백98만3천9백19원에 불과하다.
25일 서울시에 의하면 서울시가 지금까지 각종 도로 공사를 벌이면서 철거 수용한 보상액은 50여억원. 특히 69년도에는 보상 예산액을 13억7천4백만원 밖에 책정하지 않았고 이 가운데 24·1%인 3억3천4백3천7백70만원은 지출하지 않는 등 지난 5월20일 현재까지 예산에 책정해 놓고도 보상하지 않은 금액은 7억1천3백1만6천81원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보상 실적이 부진하거나 보상 예산 집행이 늦추어지는 이유는 시청 관계 직원이 터무니없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보상받으러 온 시민들에게 보상금을 잘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산 터널∼제3한강교간의 수용보상도 서울시가 1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음에도 13%인 1백39만6천6백8원 밖에 지출하지 않았고 정릉 간선 도로 공사의 경우도 책정 예산의 6%인 60만7천1백24원 밖에 지출하지 않았다.
또 구파발∼진관외리의 수용 보상 예산도 1천만원을 책정했음에도 지난 20일 현재까지 4%인 40만3천2백원만 지출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이미 철거된 시민이 몇 해가 지나도록 보상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보상 업무가 잘 되지 않아 구파발∼진관외리 도로 신설 공사 등의 경우에는 공사 진행이 부진한 이유도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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