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금밀수단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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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부산지구 밀수 합수반은 24일하오 한일정기여객선 아리랑 호를 통해 밀수입해온 1천만원상당의 백금금괴 14개(3.75kg)를 운반하던 부산시중구보수동2가118 김봉주씨(43)를 관세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금괴14개를 모두 압수하는 한편 김씨와 함께 암약해오던 조직적인 국제금괴 밀수단의 검거에 나섰다. 밀수 합수반은 지난 3월말 일본 도오꾜와 오오사까 및 부산을 연결하는 대규모 국제금괴밀수단이 한일정기여객선 아리랑 호를 통해 금괴를 밀수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2개월간의 공작 끝에 이날 부산항에 입항한 아리랑 호가 백금금괴를 싣고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자 추적 끝에 김씨틀 잡게된 것이다.
이 금괴밀수단은 일본 도오꾜에 있는 스미또모(주우) 은행 행원으로 알려진 오오하라·산지로(대원삼지랑·50)를 두목으로 한국의 판매 보관책에는 검거된 김봉주씨가 맡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운반하는 운반책은 아리랑호의 선원 박은순씨(28·수배 중)가 맡아 점조직을 통한 밀수를 해왔다고 한다.
밀수합동수사반은 인터·폴을 통해 이 밀수단의 두목으로 알려진 오오하라를 수배하는 한편 국내운반 보관책인 김봉주씨 밑에 달러 공급책과 금괴판매 루트가 별도로 돼 있을 것으로 보고 계보색출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합수반에 검거된 김씨는 지금까지 일체 입을 다물고있으나 합수반은 수배중인 아리랑 호 선원 박은순씨 외에도 3,4명의 아리랑 호 선원이 밀수단에 가담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수 합수반이 조사한 이 국제금괴밀수단의 수법은 검거된 김씨가 국내 달러 상들을 통해 달러를 수집, 이 돈을 수배중인 아리랑 호 선원 박씨에게 주어 박씨가 이를 갖고 일본 스미또모은행의 오오하라 특별구좌에 넣으면 오오하라가 이를 찾아 자기가 갖고 있는 일본인 점조직을 통해 금괴를 수집하고 수집된 이 금괴가 다시 선원 박씨를 통해서 한국판매총책 김씨에게 전달되고 김씨는 이를 국내 점조직을 통해 팔아 넘겨 뫘다는 것이다.
한편 합수반은 지난3월에 이 정보를 입수, 2개월간의 공작을 벌였으나 사실상 이들 금괴밀수단이 활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연말부터로 보고 있는데 그동안 이들이 밀수한 금괴가 8천여만원 어치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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