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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게 묘사한 반공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TBC-TV는 23일부터 새 연속극 서윤성 작 전세권연출 『통곡의 종』을 방영한다.
『자유는 누리는 자의 것이 아니라 갈구하는 자의 것』이라는 주제의 반공 드라마로 오랜만에 무대를 북한으로 잡았다.
평안북도 달래강을 끼고 있는 운전마을의 정신적인 지주인, 한 목사(김동원 분) 집안과 머슴출신의 열렬한 공산당원 동가(허장강 분)의 집안을 중심으로 드라머는 엮어진다.
이 드라머에서는 한 목사 집안은 평안도 사투리를, 동가 집안은 함경도사투리를 각각 쓰게 되는데, 작가 서윤성씨는 평안도 출신이고 연출자는 함경도 출신이어서 콤비가 잘 맞았다. 『거북이』의 연출로 인기를 끌었던 전세권씨가 오락적인 반공 드라머가 아니고 사건 그대로를 리얼하게 묘사, 방송대상을 목표로 한 문제작을 만들겠다고 연출에 의욕을 보였다.
사람을 물고 피바다로 만드는 「미친개」(동가) 역을 맡은 허장강은 연기자로서의 또 다른 일면을 보여주고 일본영화 로케·스케줄도 포기하는 등 열연하고 있다.
박애정신의 심벌인 한 목사의 딸 역에는 안은숙이 맡아 「미친개」를 「인간」으로 개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인다. 또 이 드라머에서는 신인 노운영이 클로스업 돼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인민군역을 맡은 임왕과 안병경은 작품에 충실키 위해 머리를 깎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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