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마취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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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영등포구상도동14∼17통 일대 주택가는 지난겨울부터 마취약 도둑들이 들끓어 주민들은 밤만 되면 공포에 떨고있으나 도둑들은 경찰의 단속을 비웃으며 계속 날뛰고있다.
14일 새벽에는 손원일씨(전 국방부장관·영등포구상도동125)집에 도둑이 들어 독약으로 개를 죽인 후 응접실에 침입, 청자기 등 골동품 30여만원 어치를 훔쳐 달아났고 지난 10일 새벽에는 김진균씨(43·상도동69) 집에 대문을 따고 들어온 도둑 떼가 2층에서 전화기·시계·TV등 싯가 20여만원 어치를 털어 갔다.
또 같은 날 새벽 김씨의 옆집 김승택씨(40· 상도동124의24)집에서도 독약으로 개를 죽인 뒤 2층에서 자던 김씨의 어머니 이춘녀씨(65)에게 마취약을 뿌리고 이씨의 금반지 5돈쭝과 시계·은수저 등 10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주민 권경자양(20·상도동135의15) 에 의하면 지난9일 밤 2시쯤「마스크」를 하고 방문을 여는 2인조 도둑을 발견, 『도둑이야』소리치자 도망쳐 버렸는데 마당에 나와보니「스피츠」등 개2마리가 약을 먹고 죽어가고 있었다는 것.
주민들은 도둑을 맞으면 인근 백운 상도 파출소에 신고를 해왔으나 지금까지 한 건도 해결하지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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