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전 성녀 살해범인|수도 반세기만에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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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성녀를 죽이고 27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뒤 죄를 뉘우치고 독실한 수도생활을 하던「이탈리아」의 「세레넬리」란 사람이 지난 7일 숨졌다.
68년 전 19세 총각이던 「세레넬리」는 12세 난 동네 처녀「마리아·고테티」한테 반해 구애를 했으나 소녀는 냉담했다.
하루는 단둘이만 있게된 틈을 타서 강제로 겁탈을 하려 했지만 소녀가 완강하게 거절하자 화가 난「세레넬리」는 가지고있던 칼로 그녀를 찔러 죽였다.
소녀는 독실한「가톨릭」신자였다. 죽으면서도 자기를 죽인「세례넬리」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죽은 뒤 많은 이적이 일어나 전「이탈리아」가 떠들썩했다. 그녀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리면 환자의 병이 씻은 듯 나았다는 것이다.
1950년「바티칸」교황청은「마리아」성인의 반열에 올렸다. 「세레넬리」는 30년 징역을 살면서도 종종 꿈속에서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마리아」성녀의 환영을 보았다고 한다. 석방 후「카푸친」수도원에 들어가 여생을 참회와 봉사로 보내다가 죽을 때까지 자기가 죽인 성녀의 사진을 항상 지니고 다녔다. <볼티모·선=본사독점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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