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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사설] 일본의 과거사 반성 3대 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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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미야자와 담화는 일본이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해 사과한 3대 담화로 꼽힌다.

무라야마 담화란 1995년 8월 15일 전후(戰後) 50주년 기념일에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태평양 전쟁, 그리고 전쟁 이전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한 걸 말한다.

 고노 담화는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이 위안부(성노예)를 강제로 징집하고 위안소를 운영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고노는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 옛 일본군이 관여했다”며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께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올린다”고 말했다.

미야자와 담화는 1982년 8월 일본 문부성이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3·1운동을 ‘데모’와 ‘폭동’으로, ‘침략’을 ‘진출’로 수정하도록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교적 마찰이 빚어지자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담화다. 교과서를 기술할 때 한국, 중국 등 근린제국의 비판에 충분히 귀를 기울인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년 동안 공식적으로는 3대 담화를 계승한다는 뜻을 밝혀 왔다. 하지만 극우 성향의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하면서 입장이 바뀌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일본군이 마치 여성을 유괴해 강제로 위안부로 삼았다는 불명예를 짊어지고 있다”며 고노 담화를 수정할 뜻을 밝혔다. 지금도 아베 정권은 고노 담화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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