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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 사이버 반전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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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 연예계 스타들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팩스.전화.e-메일 등을 이용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위관리들에게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이버 시위에 나선다.

한국전을 배경으로 한 TV 시리즈 'M*A*S*H'에서 외과의사 역을 맡은 마이크 파렐(左)과 영화감독 로버트 그린월드는 지난 1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시위 계획을 밝혔다.

그린월드는 "이번 시위에서 지난 주 말에 세계적으로 벌어진 반전 시위의 의미를 설명할 방침"이라며 "26일 워싱턴 D.C.를 반전의 함성으로 뒤덮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디어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서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파렐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활동을 계속해 올바른 결론을 내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사찰 시한 연장이 우리 평화운동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에서도 '전쟁없는 승리' 전국 본부장인 톰 앤드루스 전 하원의원과 배우 제임스 크롬웰이 이번 시위에 대한 취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가상 시위는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크롬웰은 "대통령과 상원의원 전원에게 전화.팩스.e-메일 등을 보내 근시안적이며 불필요한 전쟁에 반대한다는 우리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받고 마음을 바꾸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앤젤리카 휴스턴.마틴 신 등 유명 배우들도 지지를 표시했다.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NBC TV의 인기드라마 '웨스트 윙'에서 대통령역을 맡고 있는 마틴 신은 "많은 초등학생들이 교과서를 나누어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의사를 찾지 못하는 현실에서 정부는 이번 전쟁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며 "전쟁보다 더 좋은 일에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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