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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3월호 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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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리 문단의 문제점을 거론할 때 단골처럼 등장하던 문인들의 조로현상은 옛말인가?

문예월간지 '문학사상' 3월호가 마련한 특집 '조로증에서 벗어나는 문단'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학사상'이 1988년 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인들의 평균 연령과 2002년, 2003년 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소설가들의 평균 연령, 2002년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문인들의 평균 연령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등단 연령이 주목할 만하게 높아졌다.

1988년 중앙일보.조선일보.동아일보.한국일보.경향신문.서울신문 등 6개 신문사를 통해 등단한 시인.소설가의 평균연령은 31.9세였다. 최고령 김정희(시인)씨는 51세였지만 전체 13명 중 20대가 8명으로 과반을 훌쩍 넘었다.

반면 2002년 7개 일간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소설가 14명의 평균 연령은 35.7세, 2003년 7개 일간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소설가 13명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또 지난해 '문학사상''문예중앙''문학동네''창작과비평''현대문학' 등 12개 문예지와 '문학동네 문학상''오늘의 작가상' 등 2개 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소설가 35명의 평균 연령은 37.8세였다. 불혹에 가까워서야 의미있는 문학적 결과물들을 생산해 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문예지 등단 소설가 20명 중 20대는 한명에 불과했다. 최고령자는 '문학사상' 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김연정씨로 52세.

'문학사상'은 피천득(93).김춘수(81).김종길(77).김남조(76).김광림(74).이호철(71)씨 등 원로 문인 10명의 근황.건강 비결 등을 다룬 '문단의 원로를 찾아서', 노환 중임에도 최근 서간집을 간행한 시인 조병화(82), 곧 장편 연재를 시작하는 박경리(77)씨 등을 소개한 '원로문인 활동 현황'을 함께 실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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