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잣집철거 겨우 3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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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는 지난 67년 1월1일이후 새로 발생한 무허가 판잣집에 대해서는 무조건 철거하도록 한다는 계획아래 지금까지 구청과 동-파출소 단위로 책임철거를 해왔으나 아직도 2만4천4백47동이 철거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발생한 3만7천7백인 동의 무허가 판잣집 가운데 3만5천49동을 철거했다고 서류상으로는 집계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2만6천4백47동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자체조사에서 밝혀져 무허가 판잣집 철거행정이 엉터리였음이 드러났다.
5일 서울시에 의하면 67년 1월1일이후에 새로 발생한 건물은 67년에 1만6천l백59동, 68년에 2만1천1백58동, 69년에 1만4천2백79동, 올해 2천4백44동이다.
한편 철거 동수는 67년 1만5천2백38동, 68년 1만9천5백40동, 69년 1만3천2백20동, 올해 들어 2천2백79동으로서 남은 것은 2천7백42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어 왔었다.
그러나 자체조사에 의하면 철거된 것은 전체의 30%밖에 안되는 1만1천3백34동이며 70%인 2만6천4백47동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허가 판잣집 철거계획의 난맥상은 서울시와 말단 행정기관의 비협조, 감독 불충분등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서울시는 철거를 하는 그날 밤으로 다시 짓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숫자상의 차질이 온 것 같다고 변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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