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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진로에 영향없다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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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단독국회소집 방침을 굳힌 공화당은『이왕이면 떳떳하게 하자』고 해서 정우회의원도 제쳐놓고 당 소속의원 99명의 이름으로 소집요구서를 냈다.
4일 아침 김진만 총무는 국회소집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효상 국희의장을 찾아가 만났는데 이 의장은『신민당의 양회수 부총무가 전화를 걸어 국회를 열어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하더라는 것.
이에 대해 김 총무는『그런 잔꾀를 부릴 것 없이 공화당 단독으로 국회를 소집하겠다』고 얘기하고 곧장 국회 총무실로 나와 99명의 소속의원이 서명한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3년만의 선거소송에서 패소한 최석림씨는 공화당에 복당되어 고성-통영의 재선거에 나서게 되었으나 신민당은 김기섭씨의 후보자격 상실때문에 재선거대책에 부심.
4일 아침 열린 신민당의 5역회의는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법의 맹점을 이유로 당해체 후에도 실질적으로 같은 정당의 후보자가 재선에 나설 수 없다면 이는 선거민의 참정을 거부하는, 헌법정신에 위배된 처사』라는 의견만 나왔다는 것.
충무에서 대법원의 판결소식을 듣고 급히 상경한 김씨는 자기가 나서지 못한채 재선거가 실시되면 대법원에「선거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최석림씨는『군 선관위의 직원과 종사원은 투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군직원이 투표소에 들어간 모양이고, 단지 선거사무 종사원이라는 사무적 절차를 밟지 않았을 뿐인데 나나 공화당이 마치 부정선거를 한 것 처럼 되어 날벼락을 맞았다』면서『당락에 관계없는 재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깨끗한 재신임을 받아내겠다』고-.
6일의 첫 발기 준비위원회를 앞두고 신당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마지막 각파 대표자 모임을 3일 안국동 윤보선씨 댁에서 갖고 발기인을 구정치인 4, 신인 4, 청년층 2의 비율로 30명으로 잡고 당명은「국민당」으로 정했다.
발기위에는 예비역장성 4명, 학계출신 3명이 들어가기로 얘기가 집행중이고 현직교수 5명은 창당후에 신당에 가담키로 했다는데 그 이름은「극비」라고.
4일에는 신민당의 조한백의원이 장준하·박재우씨에 이어 신당참여를 선언하고 나섰으나 신민당엔 별다른 반응이 없다.
박병배 정책심의회 의장, 양회수 원내부총무등은『야당사에 오점을 남길 뿐이지 신민당의 진로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림은 조한백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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