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역에 곰이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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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AP동화】아무리 광고시대라지만 향수광고에 미녀와 곰을 등장시켜 짐승과 인간사이의 부부애를 연출한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광고 영화의 귀재「엘리어트·굴드」는 최근「프레시·스프레이」라는 향수를 광고하기 위해『나는 아내를 사랑해』라는 영화를 제작했는데 이 영화의 주연은 미국여배우「에인절·톰프킨즈」와 시커먼 곰.
여자는「핑크·무드」의 침대에 곰과 마주앉아 향수를 뿜어 곰을 유혹한다.
향수 냄새에 흥분할 대로 흥분한 곰이 마침내 여자에게 달려들어 남편 행세를 할 때『만약 당신 침대에 곰이 있다면「프레시·스프레이」를 조금만 사용해 보세요. 그러면 그는 당신을 황흘케 해 줄 것이에요』라는 간지러운 대사가 흘러나온다.
물론 이 곰은 진짜 곰이 아니고 곰 가죽을 뒤집어쓴 곡예사이지만 너무 난폭한 장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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