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대회는 농림부소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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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야의 선거법협상시한을 놓고 신민당간부들간에 이견을 드러내고있다.
지구당 개편을 위해 부산에 내려갔다 온 정해영 원내총무는 『오는 25일까지를 협상시한으로 하여 마지막 절충을 해보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김수한대변인은 『협상시한은 지난 17일로 끝났고 등원이냐 계속 등원거부냐는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주장.
김대변인은 20일 『유진산당수도 사실상 협상은 깨진 것으로 보고있으며 이번주 안에 기자회견을 통해 당분간 등원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보일 것』이라고.
그러나 정총무는 공화당의 미합의 사항에 웬만큼 성의를 보이고 총무단을 포함하여 30명 이상 서명해주면 야당의 등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아직도 희망을 표시.
한편 당내에서는 윤보선씨의 신당추진 발언으로 강경한 당론이 불가피하여 등원이 조금 어려워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병역기피자와 해외에 있는 미필자의 보호자인 공화당간부들은 당직을 내놓도록 하라는 박정희대통령의 지시 때문에 공화당은 좀 어수선하다.
백남억 정책위의장과 오치성 사무총장은 19일 김유택 당무위원과 김창욱 상공위간사위원에게 『외국에 나간 자제가 빨리 돌아오도록 하라』고 권유했는데 두 의원은 이미 국제전화와 전보로 아들에게 귀국하도록 일렀다고.
그런데 미국대학의 조교수로 있는 김유택의원의 아들은 대학과의 강의계약 때문에 귀국을 늦춰왔고 김창욱의원의 아들은 졸업시험 때문에 5월로 귀국을 늦추었을 뿐 정부의 귀국지시를 고의로 어기려 한 것이 아니라고 해서 동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
입법·사법·행정 등 3부 대항친목 낚시대회가 국회 낚시회 주선으로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의 참가자격은 입법부는 상임위원장 이상, 사법부는 부장판사급 이상, 행정부는 차관급 이상인데 정부팀의 선수구성이 잘 안돼 며칠 전 국무회의에서까지 논의되었다고.
서총무처장관의 대리로 참석한 민유동차관이 『차관 중에선 나갈 사람이 없으니 국무위원들만으로 팀을 짜달라』고 했지만 장관 중에서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
그래서 사회를 맡아보던 김학렬 부총리가 『낚시도 농수산과 관계 있으니 조시형 농림장관을 단장으로 하고 지망자가 없으면 정부조직법의 서열 순으로 짜도록 하자』고 결말을 지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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