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체와 버금가는 제1회 대학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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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l회 대학체전이 12일부터 3일 동안 남자부의 육상·축구·농구·배구(극동식)·야구· 럭비·핸드볼, 여자부의 육상·배구(극동식)·농구 등 모두 10개 종목으로 거행된다.
이 대회의 예산은 1천여 만원에 참가교 25개교. 선수·임원 수는 1천2백43명으로 국내 최대행사인 전국체전에 버금가는 대규모.
하지만 이 대회는 빛도 보기 전에 말썽을 부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대회기간이 공교롭게도 4·19행사와 같은 때이고 준비과정에서 전국 각 대학의 학생처장회의가 주도권을 잡아 체육회는 물론 각 대학의 체육교수들마저 도외 시켰다는데 있었던 것.
이 문제는 끝내 13일의 대한체육회이사회에도 상정되어 10인 소위원회를 구성, 그 경위를 조사하는 등 부산을 떨었으나 기왕에 벌여 논 행사라는 점에 체육회와 문교부가 타협을 봐 현재는 체육회가 대회를 주관하고 체육교수들이 실행위원으로 앉아 대회진행을 각 대회연맹이 맡기로 되어 있는 상태.
다만 시기가 4·19행사와 겹치는 것은 4월에 체육주간이 있고 5월 이후에 들어서면 각 대학별로 개교기념행사 등 각종 교내행사가 있어 어쩔 수 없이 4월에 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추진위측의 말이다.
또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체육회의 통합이전에 말썽 많았던 KUSU(대한체육연맹)의 세력확대 재판이라는 성급한 우려는 추진위의 백영기(한양대 학생처장) 임원장이 내년대회의 주최권을 체육회측에 양도할 뜻을 명백히 밝히고 있어 다른 저의가 없다는 것이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는 대회준비가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큰 규모의 행사를 어느 만큼 성공적으로 마치며 질을 향상시키느냐는 것이 앞으로의 문제점.
참가교가 당초 예상보다 많고 남자 7개, 여자 3개 종목이라는 많은 종목이 한꺼번에 열린다는 점이 특히 짐을 더해주고 있는데 백영기 임원장의 표현을 빌면 처음에 소극적이던 연세대·고려대 등 굴지의 사학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어 대회는 무난히 끝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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