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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윙'· '프렌즈' 에미상 영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렌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니퍼 애니스톤이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프렌즈'가 처음으로 최우수코미디시리즈상을 수상하며 에미상 투표인단과 '친구'가 됐고 '웨스트 윙'은 3년 연속으로 최우수드라마시리즈상을 받으며 행정부의 특권을 재확인했다.

과거 '프렌즈'는 '프레이저'와 '윌 앤 그레이스'에 밀려 홀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큰 인기를 끌며 비평가들 사이에서 강력한 수상 후보로 떠올랐고 결국 개가를 올렸다.

데이빗 크레인 '프렌즈' 프로듀서는 "8년, 그리고 마지막 3시간 10분은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획-2002 에미상 시상식

'프렌즈'는 또 연기상도 낚았다. 제니퍼 애니스톤이 코미디시리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웨스트 윙' 출연진 역시 여주주연상 여주조연상 남우조연상을 석권하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스토커드 채닝은 2번이나 행운의 일요일 밤을 만끽했다. 채닝은 '웨스트 윙'에서의 영부인 역과 TV영화 '매튜 셰퍼드 스토리'에서의 조연으로 드라마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채닝은 2번째 수상의 영광을 '주위 사람의 몰인정함 때문에 고통 받았던' 사람들에게 바쳤다.

'웨스트 윙'에서 존 스펜서가 드라마 남우조연상을, 앨리슨 재니가 드라마 여주주연상을 받았다.

레이 로마노는 후보에 4번 오른 끝에 CBS의 '에브리바디 러브스 레이몬드'로 코미디시리즈 최고배우상을 수상했다. '에브리바디 러브스 레이몬드'는 로마노의 수상으로 이날 밤에만 3개 부분의 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브래드 가렛과 도리스 로버츠에게 조연상이 돌아갔다.

로마노는 방청석에 있다가 아들의 수상에 감정이 북받친 듯한 반응을 보인 부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로마노는 "우리는 바로 공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렛은 이날 밤 상을 받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 상이 연예계 사업에 들어오려고 노력하는 유대 사람들을 막고 있는 문을 없애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밤 가장 충격적있던 일은 FX '쉴드'의 마이클 치클리스가 '웨스트 윙'의 마틴 쉰과 '24'의 카이퍼 서더랜드, '식스 피트 언더'의 피터 크라우스와 마이클 C. 홀을 누르고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코미시'에서의 뚱보 역할로 잘 알려졌던 치클리스는 살을 빼고 머리를 밀어 모습을 바꾼 뒤 '쉴드'의 때때로 부도덕해지는 경찰을 연기했다. 그는 수상 연설 초반에 "나는 꿈꾸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라고 말을 흐린 뒤 다시 감정을 추스려 스태프와 비평가, 방송국에 감사를 표했다.

감동적이고 재치있는 말들

마이클 치클리스는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윈스턴 처칠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HBO 영화 '개더링 스톰'은 TV 부문 최고영화상과 함께 앨버트 피니가 배우상, 래리 래민과 휴 화이트모어가 작가상을 수상했다.

MTV 프로그램 '더 오스본'으로 최고 리얼리티쇼상을 수상한 오스본 가족은 버라이어티·음악·코미디 프로그램 감독상을 전달했다. 결장암 치료를 받고 있는 샤론 오스본은 모든 사람들의 기도와 격려에 진정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 상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 동계올림픽 대회 개막식에 돌아갔다.

신설된 밥 호프 인도주의상은 오프라 윈프리가 수상했다. 윈프리는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그녀는 "우리는 모두 우리의 중요함을 깨닫고 싶어한다. 우리는 증명을 원한다. 우리는 같은 것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ABC, CBS, 폭스, NBC는 9·11 후의 마라톤 프로그램 '미국 : 영웅들에 대한 헌사'를 공동으로 방송한 공로로 주지사상을 받았다. 이 상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시상했다.

줄리아니는 "미국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HBO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최고미니시리즈상을 수상했다. 프로듀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발언할 때 이 프로그램이 그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부대인 이지중대의 실제 인물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이들은 로스앤젤리스의 한 호텔의 볼룸에 모여있었다.

스필버그는 중대원 한 명에게 무대를 양보했고 이 중대원은 이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와 작가 스테판 앰브로스,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다른 분위기

스토커드 채닝은 에미상 트로피 2개를 품에 안았다.
올해와 지난해 시상식의 분위기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화려한 로스앤젤리스 오후, 뜨거운 열기 속에서 스타들은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TV 프로그램의 최고를 뽑는 54회 시상식에 도착했다. 지난 해 스타들은 패션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당시 시상식은 9·11 공격의 그늘에 가린 채 치러졌다.

지난 해 에미상 시상식은 2번이나 연기됐다. 처음에는 9·11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탓이었다. 그래서 결국 월드시리즈 7차전과 동시에 열려야 했다.

에미상 시상식의 사회자 코난 오브라이언은 녹화된 소극에서 오스본 가족의 집에 있는 손님으로 출연하는 것으로 2002년 시상식을 시작했다. 여기서 오지 오스본은 시상식 시간에 맞춰 오브라이언을 깨우지 않았다. 개가 오브라이언의 턱시도를 망쳐놓은 뒤 그는 오스본의 무대 의상 몇벌을 입어보았다. 당연히 의상들은 시상식에 적당하지 않았다.

소극 후반에 오지는 오브라이언을 엉뚱한 곳에 내려줬고 그는 결국 '프라이스 이즈 라이트'의 '쇼케이스 쇼다운'에서 밥 바커를 건드렸다가 호되게 야단을 맞는다.

오브라이언은 자신을 소개하며 "지금은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밤"이라며 "가톨릭교도로는 처음올 에미 시상식 사회자를 맡은 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ABC의 노작 '안나 니콜 스미스'와 '60분'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보니 타일러의 '토털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의 멜로디에 맞춰 제니퍼 애니스톤, 브래드 피트, 개리 샌들링에 관한 농담을 던졌다.

기술 부문 수상자들 중 상당수는 9월 14일에 발표됐다. 여기서 '식스 피트 언더'가 5개 부분을 석권했다. 그러나 일요일 밤에는 알란 볼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기타 에미상 수상자는 폭스 '24'의 작가 조엘 서노우와 로버트 코크란, HBO '섹스 앤 더 시티'의 감독 마이클 패트릭 킹, 폭스 '버니 맥 쇼'의 작가 래리 윌모어, 쇼타임 '와일드 이리스'의 여배우 로라 리니 등이다.

HOB와 NBC는 앞서 열린 행사 때 받은 것을 포함해 각각 24개의 상을 받았다. CBS는 8개 부문을 수상했고 폭스는 7개 부문, A&E는 6개 부분, ABC는 5개 부문을 수상했다.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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