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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조각 이번주 매듭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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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19일 인수위 사무실을 나서면서 "원혜영(부천시장) 행정자치부 장관, 김두관(전 남해군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기용이 유력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고개를 숙이고 잠깐 생각하던 盧당선자는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맞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있고…"라며 말을 흐렸다.

새 정부 조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개별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 盧당선자는 곧 후보들을 개별 면담한 뒤 낙점할 예정이다. 발표는 취임식(25일) 이후가 될 수도 있지만 인선은 이번주 중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김진표 청와대 정책실장 가닥=당초 김진표(金振杓)인수위 부위원장, 민주당 정세균(丁世均)정책위의장, 김병준(金秉準)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등 3명이 경합을 벌이던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김진표 부위원장의 기용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정책실장과 한묶음 인사였던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 인선이 급류를 타게 됐다. 경제부총리에는 김종인(金鍾仁)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력한 가운데 장승우(張丞玗)기획예산처 장관이 최종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 주변에선 사공일(司空壹)전 재무장관도 거론되고 있다.

◇통일.외교팀은 북핵이 열쇠=통일부.외교통상부.국방부 등의 부처에는 북핵(北核)조율 능력이 최우선 고려대상이다. 그래서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통일장관에는 장선섭(張瑄燮)경수로 기획단장이 유력하다. 외교관 출신인 張단장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활동을 통해 북한 문제에도 정통하다.

외교부 장관에 이홍구(李洪九)전 총리가 1순위로 거론돼 온 것도 폭 넓은 미국 인맥 때문. 그러나 李전총리는 "나는 은퇴했다"며 고사하고 있다. 함께 거론되는 한승주(韓昇洲)전 외무장관은 "아직 제의를 받지 못했으며 가정을 대상으로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했다. 이 때문에 한승주 장관-이홍구 주미대사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방부 장관 유력 인사들도 모두 미국통이다. 김재창(金在昌)예비역 대장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이종구(李鍾九)전 국방장관은 한나라당 자문 역할까지 했으나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등과 연을 맺고 있어 검토 대상이라고 한다.

◇영화감독 장관 나오나=문화부 장관에는 이철(李哲)전 의원과 영화 '오아시스'의 감독인 이창동(李滄東)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교수로 압축됐다는 盧당선자 주변의 전언이다. 다만 李교수가 고사하고 있고, 李전의원은 문화계 쪽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게 고민.

교육부총리는 당초 전성은(全聖恩)거창 샛별중 교장이 유력했으나 대학입시 문제 해결에 전문성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우려가 있다. 교육부 장관을 지낸 안병영(安秉永)연세대 교수가 부상 중이다.

강민석.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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