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 '천안, 흥에 취하다' 2달간 5000명 관람객 다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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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가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천안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미술전 ‘천안, 흥에 취하다’가 2달간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 속에 마무리 됐다.

 이번 미술전은 천안지역 출신 작가 50명의 출품작으로 구성하고 ▶격이 다른 고품격 미술전 ▶최상급 캘리그래피(멋글씨) 및 도록 ▶세련된 전시장 디자인 ▶관람객 눈높이에 맞춘 공간을 컨셉으로 진행했다.

특히 최정상급 캘리그래피(사진)는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작품 도록 표지와 리플렛, 포스터, 플래카드 등은 도시디자인 수준을 1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전시공간은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한 단절감 없는 작품 배열과 간결한 관객동선을 유지해 공감각적인 만족감을 더했다.

전시연출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연대성을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장마 등 기상 상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지난해 개관기념전 ‘비룡승운’의 관람객 4200명을 뛰어 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미술전의 관람객들은 주로 초등학교, 유치원에서 온 단체 관람객이 전체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입장객이 많았다. 주말과 휴일에는 휴양시설을 찾은 피서객들이 찾는 등 출품작가와 함께하는 투어형 전시관람도 눈에 띄었다. 특히 천안 환서초등학교는 160명, 예림학교는 150명의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단체관람을 하기도 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는 학업 성취도 중요하지만 자연과 벗하며 미술 등 예술을 접하고 체험하는 정서적 양분 공급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천안을 비롯한 충청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의 화수분’ 역할을 다해 지역문화의 토양을 북돋우고 예술의 향기를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가오는 가을전시 행사로 준비하고 있는 ‘나무의 숨결(가칭)’은 친근한 주제와 소재로 평범함을 거부하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무한한 예술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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