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는 승차질서|시차제 실시 첫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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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러쉬아워」의 시차제가 실시된 1일 서울시내의 교통은 지켜지지 않은 승차질서와 「버스」의 정류시간 지연 등으로 「러쉬아워」의 교통인구 1백 44만 7천 3백 20명중 12만 6천 3백 14명이 그대로 연체 교통인구로 남아 혼잡을 빚었다.
서울시는 이날 각급 학교의 등교시간이 시차제 실시에 따라 알맞게 조정되지 않았음을 지적, 서울시 교육위에 1주일 안으로 등교시간을 시차제에 알맞게 조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서울시는 승차질서의 사전계도도 각급 학교에서 해 줄 것을 요망했다.
서울시는 특히 사립 중·고교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이날 제대로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차체가 처음 실시된 1일 아침 6시부터 9시 사이에 서울 성북구 미아동, 영등포구 봉천동, 서대문구 불광동·북가좌동·신촌 등 곳곳의 교통 혼잡지역 정류장은 여전히 붐볐고 승차질서에 대한 사전지도가 되어있지 않아 차를 먼저 타려는 학생과 시민들이 아우성을 쳐서 「버스」의 경우 1일부터 실시키로 한 최대 정차시간 1분보다 평균 2∼3분 이상이 지체되었다.
더구나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시차제에 알맞게 조정되지 않아 학생들은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으며 「버스」정류장에서의 학생과 일반이 따로 줄서기 등 승차질서가 제대로 지켜진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서울시는 시차제 실시에 따른 등교시간 엄수를 위해 2일부터는 남학생의 경우 7시 30분, 여학생의 경우 8시 이후에는 승차를 되도록 못하도록 운수업체에 지시할 강경책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날 운수조합 자체 단속반이 신설동을 비롯, 종로 1가∼5가 등 시내 50여 개소에 승차질서를 단속토록 되어있으나 자체 승차단속에 나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또한 노선 「버스」들이 정차시간을 어기고 추월하는 일이 평상과 같았으며 1일 상오 10시까지 서울시 운수과에 자체 고발한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밖에 아침 「러쉬·아워」에는 「트럭」·「리어카」·자전거 등의 도심지 운행이 금지케 되어있으나 한양대 앞에서 왕십리에 이르는 도로에 유조차 서울영3-373호 등 20여대가 줄을 이었고 모래를 실은 「트럭」도 통행하고 있어 「러쉬·아워」의「버스」·「택시」 등의 통행에 지장을 주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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