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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 자아낸 외국인 웅변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주한 외국인의 한국어 웅변대회가 31일 대한공론사 강당에서 열려 어색하면서도 애교 있는 한국말로 열변을 토해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미국, 독일, 월남, 중국, 일본, 「맥시코」, 태국의 7개국 국적을 가진 22명의 연사가 참가한 이날 웅변대회에는 파란색 조끼에 회색 바지의 한복차림도 있어 이채를 띠었다.
○…미국인 선교사「마크·파커」씨는 「제스처」부터 먼저 쓰고는 말이 나오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리다가 종이치자 『이 비나는(빛나는) 단상을 내려갑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넘버·텐」이란 제목으로 1등 상을 받은 태국소녀「차루완·분야시디」양(예원여중 1학년)은 자기가 살고있는 대왕「아파트」 이웃 어린이들이『태국 넘버·텐』해도 자기는 화를 내지 않았다면서 『내 방이 10호실이거든요』하여 장내가 떠나갈 듯 박수를 받았다.
○…총리상을 탄「예수」회의 「제임즈·가워」씨(미국인)는 『왜 한국인은 자기 것에 대하여 근지(긍지)를 갖지 못하느냐』고 꼬집기로 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인도인 유학생「라마·크리슈난」(연대 한국어학당 학생)은 『과부설움 과부가 안다』고 전재한 다음 8윌 15일은 똑같이 두 나라의 해방기념일 임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에「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는 60년대에 들어와서 해당하는 말이라고 과거와 비교, 현재의 발전상을 칭찬했다. 그러나 짙은 화장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명동거리를 쏘다니는 것이 근대화는 아니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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