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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기 납북기도 김포공항에 불시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조동오특파원】승객 1백31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우고 일본동경을 떠나 복강으로 향하던 일본항공(JAL)소속「보잉」727여객기(기장 석전신이·47)가 이륙 5분만에 부사산 남쪽상공에 이르렀을 때 전학련 반일공계 과격공산학생단체인「적군파」의 과격파 학생 10여명에 의해 납치도중『연료가 없다』는 기장의 저항으로 복강에 착륙한후 근 5시간가까이 공항에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유아·노인등 21명의 승객만을 내려놓고 하오 1시58분에 이륙, 북한쪽으로 향해 휴전선을 넘어 비행했다가 다시 되돌아와 하오 3시15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 이 여객기는 이날 아침 7시10분 동경「하네다」공항을 이륙, 부사산 남쪽을 지날 무렵 10여명의 범인들이 석전 기장에게 일본도를 들이대고 북한으로 갈 것을 요구, 석전 기장은 북한으로 가려면 급류가 필요하다고 우겨 상오 8시50분 복강의「이따즈께」비행장에 착륙 급류를 하고 하오 1시58분까지 5시간을 끌다가 끝내 일단북으로 향한 것이다. 이 비행기는 이륙직전 어린이 9명과 노인환자 1명, 미군어른 9명등 21명을 대려놓고 미국인으로 알려진 외국인 2명을 포함, 1백17명을 태우고 갔다. 이 비행기에 한국인이 타고 있는지는 하오 2시30분 현재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본의 항공기 납치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3시30분 현재)
일본도를 휘두르며 북한의 청진북방에 있는 부령(흥남남쪽 풍양리란 세도 있음)으로 향할 것을 요구한 학생들의 협박때문에 JAL기는 상오 9시 정각에 복강「이마즈께」공항 착륙, 범인들의 요구대로 상오 10시5분부터 급류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이 JAL기는「세또나이까이」(뇌호내해)의 소두도 상공에서 일본자위대 소속 비행기의 호위를 받으며 복강에 내렸다.
기장 석전신이씨(47)는 범인들에게 북한까지 갈만한 연료가 없다고 말하고 우선 승객들을 먼저 내리게 하면 급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비행기의 급류를 먼저 요구, 10시5분부터 승객들은 손을 뒤로 묶인채 비행기안에 억류되고 범인들의 요구대로 급류를 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만약 범인들이 승객들을 인질로 삼고「요도」호를 이륙시킨 것을 강요하면 한국내의 어느 비행장에 착륙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비행기 납치사건은 일본 항공사상 최초의 사건인데 평양까지의 거리는 동경에서 1천km, 복강에선 7백25km이다.
JAL측은 범인들이 약 1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일본의 공동통신은 15∼16명이 이 비행기 납치사건에 관련됐다고 보도했다.「요도」호가 착륙한「이따즈께」공항은 미 공군기지겸 민간공항이다.
범인들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기체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들은 수제폭발물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자위대는「제트」기 6대를「이따즈께」기지상공에 선회시키고 있는데「요도」호가 발진하면 이륙방해를 시도해 볼 것으로 보인다. 기장은 승객들의 안전을 제일로 생각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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