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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경고하는「핵」학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원자력위원회(AEC)위원장「글렌·T·시버그」박사(58)가 26일 상오 내한했다.
6l년「케네디l」대통령에 의해 AEC위원장에 임명된 이래「존슨」,「닉슨」대통령을 거치는 10여년동안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한국의 원자력분야를 직접 살펴보고 어떤 가능성을 찾아보고 싶다』고 내한 첫마디를 했다.
51년에「노벨」화학상을 받은「시버그」박사는「플루토늄」을 비롯한 5개의 새로운 원소를 발견해 냄으로써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바 있다.
핵확산금지조약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비록 원자력의 개발에 몸을 담고 있기는 하나 핵금조약이야 말로 인류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조치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도 이 조약에 찬동 서명을 했다는데 가까운 장래에 공식적인 비준도 있기를 바란다』면서『한때 침체했던 원자력의 이용도가 앞으로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62년에 AEC의 재정보조로「트리가·마크·11」원자로(2백50kw)를 건설했던 정부가 곧 2천kw짜리「트리가·마크·111」원자로를 건설하려고 계획을 세운데 대해「시버그」박사는 『모든 내용을 다시 훑어봐야 알겠지만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면서『한국인의 진지한 자립노력에 감탄했다』고 덧붙었다.
AEC의 규모는 연간예산이 한국의 총 예산보다도 많은 25억「달러」(7천5백억원)나 되는 사실로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그는 26일 하오 박 대통령과 정 총리를 각각 예방한 뒤 원자력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방문, 한국의 원자력 발전을 의한 여러가지 현안문제를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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