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대구로… "적극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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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치권 인사들이 19일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현장을 대거 찾았다.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는 20일 오전 대구를 방문,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키로 했다.

◇전국적 모금운동 추진=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대표권한대행은 전날인 18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한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朴대표대행은 "마치 인화물 창고에 불이 난 듯한데 유사 사고의 재발방지 장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재(金鎭載)최고위원은 "내화성이 강한 물질로 열차를 만들어야 하고 납품과정의 비리까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朴대표대행은 이어 이상득(李相得)최고위원.이상배(李相培)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대구를 방문, 강재섭(姜在涉)대구시지부장 등 대구지역 의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姜시지부장은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위해 방송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朴대표대행 일행은 사고대책본부, 사고현장인 중앙로역, 곽병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朴대표대행은 "재난은 우리를 한없이 고통스럽게 하나 이기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새정부 들어서면 적극 당정협의할 것"=한화갑(韓和甲)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아침 참사현장을 찾았다. 韓대표는 현지 대책회의에서 "불의의 인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며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당 차원에서 협력할 것이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적극 당정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韓대표는 대구를 방문 중인 김석수(金碩洙)총리, 이근식(李根植)행자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신속한 후속조치를 당부했다.

또 경북대 부속병원 영안실과 응급실을 찾은 뒤 중앙로역에 들러 사고 현장을 돌아봤다. 유족들로부터 "여야를 떠나 후속조치를 빨리 마련해달라"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하소연도 들었다.

이날 방문엔 한광옥(韓光玉).김태랑(金太郞).이용희(李龍熙) 최고위원과 이상수(李相洙)총장, 김택기(金宅起)기조위원장, 이강철(李康哲) 당선자 특보 등이 동행했다.

대구=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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