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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사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8일「캄보디아」에서는 우파의 무혈「쿠데타」가 일어나 국가주석「노로돔·시아누크」공이 축출되고 수상 겸 국방상이며 3군 사령관인「론·눌」장군과 부수상인 [시소와트·시리크·마타콘] 공이 실권을 장악했다고 한다.
한편「캄보디아」의 왕국의원(상원)와 국민의원(하원)의 합동회의에서는「시아누크」에 의해 일어난 정치위기에 대해 책임을 묻고, 그에 대한 신임을 만장일치로 철회하고「쳉·렝」국민의회 의장이 새로운 국가주석이 선출될 때까지 그 권한을 대행할 것임을 결의했다고 한다.「시아누크」주석은「파리」와「모스크바」방문에 뒤어어 북평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태는 아직 유동적인 듯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시아누크」주석의 실각은 결정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시아누크」주석의 실각은 그가 지난 15년간에 걸쳐 통치해 온「캄보디아」의 극적인 변화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동남아 사태의 새로운 국면을 이룩할 것으로 보여진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은「캄보디아」는 중립을 표방해 왔으며, 그러는 가운데서도 친공적인 경향을 띠었다.「캄보디아」는 소련·중공·월맹·북괴와의 외교관계를 가지고 있는 반면, 미국·월남·한국과는 그 외교관계가 단결되어 있다. 월남전쟁과 연관해서는 월맹군과「베트콩」의 주류를 묵인해 왔으며, 그들 공산군이「캄보디아」를 보급기지 또는 공격의 거점으로 삼아 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시아누크」주석은「캄보디아」의 주권 독립·중립·영토보전을 내세우면서도 공산측에 대해서는, 그들로 말미암아 그것이 유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이었다. 「시아누크」의 실각은 위와 같은 성격의「시아누크」노선의 종말을 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캄보디아」의 정치적 위기는 월맹군과「베트콩」이「캄보디아」에 불법 침입하고 있는데서 시작되었다. 「시아누크」의 실각은「캄보디아」국민들의 월맹·반「베트콩」운동의 격화를 증명하는 것인 동시에 그들의 철수를 더욱 강력히 요구하는 압력이 될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월맹군이나 「베트콩」이 축출될 때 연합군측의 입장에서는 월남전 수행에도 도움이 될 것도 내다볼 수 있다.
또한 「시아누크」노선의 종말은 「캄보디아」내에서는 물론, 동남아의 새로운 질서확립에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 기대되고 있다. 「캄보디아」사태의 보고를 들은 「티우」월남 대통령은『「캄보디아」와의 새로운 외교관계가 수립될 것』을 말했다고 하지만, 「캄보디아」는 동남아 인접국과의 협조를 비롯해서 그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해 기여해야 할 것 이다.
이러한 의미에서「캄보디아」는 그의 새로운 정권의 등장과 더불어 공고한 안정 기반을 구축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특히 「시아누크」이후의 「캄보디아」에 대해서 공산세력은 그 위협을 가중하게 될지도 모른다. 「캄보디아」안에는 약 5만명의 월맹군과「베트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산군의 책동 또한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한편 동남아 제국은 물론, 자유열강은 「캄보디아」의 안정과 동남아 평화를 위해서 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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