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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강 선수권 뺏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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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11일AP동화】동양「페더」급 선수권자인 한국의「허버트·강」선수는 11일 밤 이곳 후락원 경기장에서 거행된 두 번째「타이틀」방어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일본의 「지바·노부오」선수에 전원일치의 판정패를 당하여 선수권을 빼앗겼다. 동양「페더」급「랭킹」7위인「지바」선수는 12회 전 경기를 통해 빠른 동작으로 7㎏의 체중을 줄인 강 선수를 수세로 몰았으며 8회에 강 선수의 머리에 강한「레프트·훅」을 넣어 한 차례「다운」을 빼앗아 주·부심이 60대 50으로 채점, 전원 일치의 판정으로 새 「챔피언」이 되었다.

<해설><5체급「챔피언」서 사양길|남은 두 개도 낙관 못해|「스파링」도 못한 채 대전>
「프로·복싱」동양「페더」급「챔피언」인「허버트·강」이 별로 세지 못한 「지바」에게 「타이틀」을 뺏김으로써 한국은 재작년 5개의 동양 최다「챔피언」국에서 전락, 겨우 2개의 선수권만을 보유하게 됐다.
「주니어·웰터」급의 신춘교, 「미들」급의 이금택이 갖고있는 것이 한국 보유의 「타이틀」의 전부인데 이들에게도 일본의 「후지·다께시」(주니어·웰터) 「캐시어스·나이또」(미들) 등 강력한「라이벌」이 도전자로 나서고 있어「타이틀」유지는 그리 낙관적이 아니다.
「허버트·강」 김현과 비긴 바 있는 「지바」에게「타이틀」을 잃은 데는 그런 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그는 평상시에도 연습을 게을리 했고 음주 폭행으로 최근에 사고를 낸 바 있다.
이갈 은 불규칙적인 사생활은 가뜩이나 성장과정에 있는 그의 체중을 「페더」급의 한계인 58㎏보다 항상 10㎏가량 「오버」했고 특히 이번의 일본 원정에서는 폭력 사고의 후유증이 따라 「게임」전날인 10일에야 겨우 해외 여행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는 적지에서의 방어전인데도 「스파링」을 한번도 못했고「게임」당일에는 체중을 7㎏이나 빼어 거의 기진맥진 상태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점을 볼 때 한국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평상시의 연습이 어느 만큼 소중한 것인가를 알 수 있으며, 이 기회에 「복싱」지도자들의 각성이 촉구되기도 하는 것이다.
1년 5개월 10일 만에 「타이틀」을 뺏긴「허버트·강」은 이번 기회를 끝으로「페더」급을 포기,「주니어·라이트」나「라이트」급으로 올려 재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에게는 20세라는 젊은 나이와 「아시아」KO왕이란 강력한 「펀치」력이 있기 때문에 「라이트」급에 올라가서도 다시 왕자의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다만 엄격한 사생활과 꾸준한 연습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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