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 포츠월리시 지면 계속 솟아|「폼페이 비극」이 다시 닥치는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로마6일AFP합동】「이탈리아」의 「나폴리」부근 해안 도시 「포츠월리」가 완만한 화산 활동으로 땅이 점점 솟아오르는가 하면 바다에선 바다 밑에서 뿜는 뜨거운 화산「개스」 때문에 아예 푹 익은 물고기가 잡히는 등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1천 9백년전에 역시 「나폴리」부근에 있었던 「베수비어스」화산 폭발로 폐허가 된 「폼페이」의 참극이 재연되지나 않을까 공포에 싸여있다.
이 지역에선 수년 전부터 화산 활동이 일어나 이미 67년 정부의 지질국에선 건물이 허술한 구시가의 「리오에테라」구역 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바있다.
그러나 사태는 점점 나빠져 「로렌초·나탈리」토목상은 5일 시 전역을 위험 지구로 결정하면서 먼저 구시가 주민들을 이주시킬 수용 인구 9천명의 새로운 작은 도시를 빠른 시일 안에 시 교외에 건설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인구 7만의「포츠월리」시에선 이미 3만의 주민들이 피난했기 때문에 아름답던 이 해안 도시는 유령의 도시처럼 인적이 드물게 되었다. 당국은 당초 구시가 주민 6천명만을 이주시킬 계획이었으나 화산 활동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문이 쫙 퍼지자 이틀전 만해도 망설 이던 주민들이 공포에 질려 앞다퉈 도시를 떠나느라고 아우성이다.
이 지역 해안의 여러 곳에서는 섭씨 60∼70도의 유황「개스」를 뿜어 어부들은 다시 요리 할 필요 없는 푹 익은 물고기들을 잡아오기 일쑤이다. 전문가들은 시 여러 곳에서 지각이 천천히 솟아오르는 지반 융기 현상은 지난 2일 동안 중단되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포츠월리」시장은 주민들의 소개로 많은 상점이 잇달아 문을 닫거나 파산하고 노동자들마저 공장을 떠나고 있어 시 경제가 파탄 상태라고 비명을 올리고 있다.
국제 화산 연구 소장인 「프랑스」의 「아룬·타지에프」교수는 「포츠월리」만의 지면이 최근 평균 15cm나 솟아올랐으며 심한 곳에서는 매일 1cm씩 솟아오르고 있다고 경고 하고있다.
화산 전문가들은 5일 국 각 연구 위원회의 요청으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협의한 후 선박·항공기와 갖가지 장비를 동원, 지면 융기의 원인이 되고 있는「포츠월리」만 해저 약3km에 있는 화산괴의 운동을 측정해 보려고 애쓰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