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기업 75% SNS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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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런던의 번화가에서 길가에 세워놓은 자전거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한 남자가 자물쇠를 순식간에 잘라내더니 자전거를 타고 달아난다. 수십 명의 행인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신고하거나 제재하는 사람이 없다. 도둑은 대낮에도 뻔뻔하고 당당하게 자전거를 훔친다. 이처럼 영국에서만 연간 자전거 도난 건수가 53만 건에 달한다.

 영국의 자전거 거치대 제작업체인 바이크독 솔루션스(BikeDock Solutions)가 만든 영상의 내용이다.

 이 회사는 영상에서 자사 제품을 언급하는 대신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자전거 도난사고가 얼마나 쉽게 일어나는지 보여줬다. 영상은 유튜브 업로드 첫 주에 2만 번의 클릭 수를 기록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공공기관부터 학교 등에 안전장치가 된 자전거 거치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바이크독 솔루션스는 창업 첫 해인 2008년 8만5000파운드(약 1억4500만원)에서 2009년 40만 파운드(약 6억8500만원), 2011년에는 250만 파운드(43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4년 SNS 사용자 수가 1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SNS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비싼 광고대신 소비자의 손과 입을 통한 SNS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중소기업 SNS 마케팅으로 신시장 일군다’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현지 중소기업 38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SNS를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기업 차원의 SNS 활용에 찬성하는 최고경영자(CEO) 역시 2009년에는 19%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51%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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