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보수」늘어 상거래에 「불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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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은 21일 전국 각지에 위조수표와 변조화폐가 대량으로 나돌아 공신력을 떨어트리고 있어 보증수표 등 유가증권의 지능적인 수표 위조단이나 화폐 변조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일제수사에 나섰다. 이날 경찰은 올해 들어 한국 주택은행 본점 발행 1장, 서울 종로지점발행 3장, 대전 및 광주지점 발행 5장 등 도합 9장의 소액 자기앞 수표(액면 50만원 상당)와 조흥·제일·중소기은의 3장(19만 5천 2백원)등 모두 12장이 가짜였다는 고발을 받고 위조수표를 압수·유가증권 위조전과범과 우범자의 명단을 작성, 수사에 나섰다.
이 가짜수표는 은행원이 아니면 식별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인쇄 된 것이나 ①진짜보다 지질이 약간 두텁고 ②무늬의 규모가 크며 ③금액 난의 길이가 진짜보다 2배나 길어 액수를 많게 할 수 있도록 한 것 등 약간의 차이를 보여 경찰은 대규모 수표 위조 단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단정했다. 주택은행 측이 경찰에 고발한 가짜수표는 ①1월 23일 주택은행 본점 발행 액면 10만원(수표번호 CK115074) ②2월 2일 주택은행 종로지점 발행 액면 3만원 (CK 17074) ③1월 27일 동 은행 종로지점 5만원(CK100345l) 및 대전과 광주지점에서 발행된 것으로 되어있는데 각 지점에서 본점에 추심으로 돌린 것들이었다.
이 밖에도 경찰은 ▲69년 12월 10일 조흥은행 안국지점 발행 5만원 ▲1월 20일 제일은행 발행 4만 5천원 ▲1윌 20일 중소기업은행 발행 10만 2백원 짜리 등 다른 은행의 자기앞 수표도, 가짜라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에 있으나 수표 위조범들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있다. 경찰은, 서울 동대문과 광주지방에서 변조 5백원 권이 나돌자 이에 대해서도 아울러 수사를 펴고있는데 서울의 것은 한장을 반쪽으로 쪼개어 만들었고 광주는 4장을 물감으로 그린 것이었다.
경찰은 위조나 변조 수표가 혹시 은행에 들어오지 않고 오랜 기간동안 시중이나 백화점, 시장 및 각 회사 등에 유통되고 난 후 은행에 들어와서야 가짜임이 드러나는 사례가 많아 유통 질서를 극히 어지럽히고 있다고 밝히고 가급적이면 보수를 받을 경우 가짜여부를 즉각 확인 할 것을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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