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에 큰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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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일새벽 4시40분쯤 서울종로구장사동 세운상가 가동4층 세운카바레(주인 최판길·52)에서 불이나 박미나씨(80·여·아파트671호)가 숨지고 현대식당·세운다방·그릴·병원·이발소·중앙신학교 사무실등 개인사무실 9개를 비롯, 모두 17개 점포(3백20평)를 불태우고 2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카바레의 새벽당번인 황의천씨(27)는 카바레의 특실쪽에서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과함께 불길이 치솟아 삽시간에 의자등 기물과 내부수리용으로 쌓아둔 목재로 불길이 번졌다고 말했다.
연기와 함께 불길이 옆으로 계속 번져나가자 5층에서 8층까지 1백여가구의 아파트 주민들은 새벽잠에서 깨어나 잠옷 바람으로 가재도구등을 꺼내들고 8층 옥상에 긴급대피하는등 큰소동을 빚었다.
이 불로 아파트671호에 사는 제갈환씨(45)가 어머니 박미나씨(80)를 업고 대피하다 넘어져 제씨는 다리를 다치고 아파트주민 5명이 질식하는등 큰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화인을 세운카바레 특실에서 사용한 석유난로과열로보고 난로를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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