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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의 불길한 전주 보수·개혁파 대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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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코너미스트지=본사특약>지금 [크로아시아] 지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논쟁은 앞으로 [유고슬라비아]에서의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에 큰 충돌을 일으킬 전주인 것이다. 이 같은 충돌은 가까운 장래에 [티토] 대통령(77)이 노령으로 정계에서 은퇴하게 될 때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번 논쟁은 [크로아시아] 당중앙위원회와 이 위원회의 고위간부이며 [유고]연방의회 부의 장단의 한사람인 [밀로스·장코]박사 사이에 벌어진 것이다.
[장코]박사는 자칭 [크로아시아]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채찍]으로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크로에이시어]의 민족두의가 내세우는 것들을 유해한 표현들이라고 보고 강경한 반대 논의 십자가를 짊어짐으로써 [크로아시아]에서의 그의 인기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의 당 동료들도 그가 벌이는 논전과 운동에 여러 번 당황했었지만 참아 왔다.
이제는 당 동료들도 그에 대한 문제를 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있다.
논쟁의 발단은 작년 11월 [보바]지에 연재한 [장코]박사의 기사에서 불이 붙었다.
이 기사에서 그는[크로아시아]의 민족주의 세력이 극적인 진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막지 못한 당 지도자들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신속하고 날카롭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1월 중순에 열린 [크로아시아] 중앙위원회 특별회의에서 발언자마다 [장코]박사는 [크로아시아]의 [슬라브]족과 [세르비아]족 간의 반목과 분쟁을 충동시켰다고 공격했다. [장코]박사는 이 회의에서 두 번의 발언을 하면서 그이 견해를 철회하기를 거절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베오그라드]의 연방당 당임 위원회의의 [크로아시아] 대표직을 물러나고 말았다. 그러나 [크로아시아] 중앙위원회위원직을 비롯한 다른 모든 직위는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그에 대한 가장 신랄한 비난의 촛점은 그가 현[크로아시아]의 지도자들을 반대하는 당파를 조직했다는데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비난은 수많은 지방당 조직기타의 회합에서 강조되고 있으며 현재[크로아시아]에서 열리는 각종의 회합에서도 마찬가지다. [크로아시아]의 당 지도자들은 분명히 이 사건을 그들의 지위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있다.
또한 그들은 이것을 [장코]박사 혼자 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그레브] 회장 때 개혁파로 유명한 2명의 [벨그라드] 당 집행위원들의 참석은 현재로는 [크로아시아]가 연방 당 고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한편에는 강력한 보수세력이 건재 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크로아시아]의 지도자들은 [슬로빈]의 지도자들과 더불어 개혁파의 유일한 대표자들이다.
보수파들이 지금 적극적인 행동을 펴고 [크로아시아]에 주의를 기울이는데는 상당한 이유들이 있다.[슬로빈] 지도자는 작년 여름의 도로 재정문제 때 그들의 주장을 관철하지 못하고 실패함으로써 침묵을 지켜오고 있다.
개혁파의 쌍벽을 이루는 이들 두 [그룹] 중의 하나인 [슬로빈] 지도자들이 이같이 침체돼있기 때문에 [크로아시아] 지도자들의 책임은 더욱 증대한 것이다.
개혁파 즉 [크로아시아] 지도자들로 통한다. 그래서 보수파들은 이제 개혁파들과 일부가 사기 저하되어 있는 맹렬한 운동을 벌이게 된 것이다.
만약 [크로아시아]의 개혁파들이 불신을 당하게 되면 앞으로의 [유고]의 개혁운동은 치명적인 후퇴가 불가피할 것이다.
1971년부터 75년까지의 5개년 경제계획이 곧 토의되기 시작해서 올 가을까지면 확정되게 되는데 지금은 아주 중요한 시기다.
이 5개년 계획은 [유고슬라비아]의 장래의 발전에 대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 계획은 [유고슬라비아]의 정치세력균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누가 이 계획에 주도권을 잡느냐하는 투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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