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 5백m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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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7일 밤 8시 45분쯤 서울 서대문구 이대 입구 정류장에 정거하려던 정릉발 신촌행 서울 영 5-2089호 좌석 「버스」(운전사 신은수·38)가 「브레이크」파열로 5백m쯤 내리달리다 신촌역 옆 굴다리 「콘크리트」벽을 들이받아 50여명의 승객 중 강우석씨 (30·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2의 15) 김이순양 (23·월간중앙기자) 등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운전사 신씨는 이날 「브레이크」가 고장 났을 때 차를 노고산동 언덕길로 몰아 세우려 했으나 마주 밀려오는 차에 막혀 좌회전 할 수도 없는 데다 앞에도 차가 밀려있자 사고를 줄이려고 신촌역 쪽의 내리막길로「핸들」을 꺾었다.
그러나 내리막길이라 차의 속도가 가속되자 운전사 신씨는 당황, 넓은 신촌역 광장에서 차를 돌리지 않고 급경사가 긴 굴다리로 차를 몰아 앞에 있는 서울 자 l-6714호「지프」에 받히면서 그대로 굴다리 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앞부분이 크게 부서지고 좌석도 모두 떨어져나가 승객들이 대부분 다쳤다.
경찰은 운전사 신씨와 정비공 이종범씨 (32)등 2명을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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