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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비리, MB 선거캠프 출신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단장 이기동 지청장)은 5일 원전 납품업체로부터 3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전 서울시의원 이윤영(51)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원전 브로커 오희택(54·구속)씨와 공모해 2009년 용수처리 납품업체인 H사로부터 한수원에 납품할 수 있게 힘을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13억원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론하며 “어른에게 인사해야 한다”는 이유로 로비자금 명목으로 8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전 비리 수사가 이명박 정권 당시 권력형 비리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씨는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노동분과 부위원장을 역임한 뒤 2006년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에 선출됐다. 그 뒤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을 거쳐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감사를 역임했다. 이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하면서 박 전 차관 등 정치인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재경 포항중·고교 총동창회장으로 활동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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